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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앞둔 허훈-양홍석, 당찬 프로농구 입문 출사표 [KBL 신인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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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앞둔 허훈-양홍석, 당찬 프로농구 입문 출사표 [KBL 신인 드래프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0.23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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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뒤집어보고 싶다.” (허훈, 연세대)

“3연패 중인데 안타깝게 보고 있다.” (양홍석, 중앙대)

부산 kt 소닉붐 입단이 확정됐다 해도 무방한 프로농구 ‘슈퍼 루키’ 2인의 각오다.

2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KBL 신인 드래프트(국내선수 지명회의) 순위 추첨식. kt가 1,2순위 지명권을 전부 얻으면서 허훈과 양홍석의 ‘부산행’이 기정사실화됐다.

▲ 양홍석은 허훈과 전체 1순위를 다투는 특급 신인이다. [사진=KBL 제공]

행사 직후 만난 허훈은 “kt의 성적이 좋지 않다. 만일 kt에 가게 된다면 성적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뒤집어보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중앙고 출신으로 고향팀에 입단하게 될 양홍석 역시 “사직체육관(kt 홈)은 고교 때 춤추고 피자를 받은 곳”이라고 반색하며 “부상자도 생기고 안타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뒷심 부족으로 개막 3연패에 빠졌다. 4쿼터만 되면 얼어붙어 역전을 당한다. 토종 센터 김현민은 지난 1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됐다.

오는 30일 드래프트 본 행사까지 일주일 동안 둘의 몸 상태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kt 유니폼 착용 확률은 100%에 가깝다. 누가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느냐의 문제다.

허훈과 양홍석이 가세하면 kt 라인업은 한결 탄탄해진다. 웬델 맥키네스, 리온 윌리엄스 외국인 조합은 수준급이다. 이재도와 김영환, 허훈과 양홍석이라면 6강 싸움에 불이 붙는다.

서로를 향한 평가를 부탁하자 허훈은 “홍석이는 신장이 좋고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다”며 “kt에 함께 입단한다면 의기투합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가드 허훈이 1995년생으로 포워드 양홍석보다 2세 많다. 둘은 허훈의 아버지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쟁쟁한 선배들 속 막내로 우애를 다졌다.

양홍석은 “훈이 형은 장난기가 많지만 코트에서는 카리스마가 있다. 잘 챙겨주는 형”이라면서 “같은 팀에 갈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눈을 반짝였다.

추첨에서 ‘대운’을 얻은 조동현 kt 감독은 “허훈은 배짱, 득점 능력이 장점이고 양홍석은 다양한 것을 조금씩 다 할 수 있다. 아직 어려 성장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허훈은 2017 대학농구리그 11경기에서 평균 30분 14초를 뛰며 19.2점 2.5리바운드 6.2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 중인 허웅의 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양홍석은 2017 대학농구리그 15경기에서 평균 27분 13초 플레이하며 20.1점 8.1리바운드 1.9어시스트 1.3스틸 1.3블록을 기록했다. 고교 시절부터 실력이 월등했다.

KBL 스카우팅 리포트는 허훈을 “공격 성향이 강한 포인트가드로 형 허웅보다 플레이 스타일이 더 공격적”이라며 “누구를 만나든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한다”고 설명한다.

대학 1년을 마치고 프로에 입문하는 양홍석은 “고교 코치들이 전희철, 이규섭 같은 스타일이라고 칭찬한다”며 “안정된 슛,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공격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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