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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성희롱 의혹'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감사원 조사...박측 입장표명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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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성희롱 의혹'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감사원 조사...박측 입장표명 연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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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폭언과 성희롱 등의 의혹에 휩싸인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52) 대표에 대한 감사원 조사가 착수됐다.

감사원은 이번 파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며 이와 별도로 서울시 역시 산하기관인 서울시향 대표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박현정 대표는  애초 3일 오전 중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낼 예정이었으나 "명예훼손 법률 검토 및 자문 뒤 2~3일 뒤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며 이를 연기했다.

▲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사진=서울시향 홈페이지]

사건의 발단은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현정 대표 퇴진을 위한 호소문’이란 내용의 성명을 내면서부터다. 직원들은 박대표가 지난해 2월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지인의 자녀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호소문에 담긴 사례는 매우 방대하며 세밀하다. "너희는 소리를 질러야만 일하는 노예근성이 있다” “000씨는 술집 마담하면 잘할 것 같아. 000는 옆에서 아가씨 하고”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너희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 음반을 팔면 좋겠다" "니가 애교가 많으니 늙수구레한 노인네들한테 한번 보내 보려고" "내가 재수때기 없이 이런 x같은 회사에 들어왔지" 등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뤄진 박대표의 폭언이 시간과 장소, 대상이 명시된 채 기재돼 있다.

심지어 외부 협력기관과 공식적인 저녁 자리에서 술울 과하게 마신 뒤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당기면서 손으로 남자직원의 주요 부위를 만지려고 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고도 폭로했다.

직원들은 박 대표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사무국 직원 27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의 파면과 인사 전횡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사회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박현정 대표는 공연예술 분야와는 인연이 없는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 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등을 지냈다. 취임 당시 금융계 경력을 예술단체 경영에 접목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 간담회에서 "공공기관을 투명하면서도 효율성 있고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사회 봉사라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기는 2016년 1월까지다.

서울시향은 내년 재단 법인화 10주년을 앞두고 위기를 맞게 됐다. 미국 순회 연주 등 굵직한 사업을 계획 중이었으며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재계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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