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1:02 (월)
7080 음악다큐 '악사들' 김지곤 감독의 특별한 시선
상태바
7080 음악다큐 '악사들' 김지곤 감독의 특별한 시선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05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7080 음악 다큐멘터리 '악사들'을 연출한 김지곤(32) 감독의 특별한 시선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색소폰 연주자인 혜광 스님이 1970~80년대 나이트클럽에서 활약했던 선후배를 모아 7080 음악전문 5인조 밴드 ‘우담바라’를 결성하면서 시작한다. 이들은 못다한 꿈을 이루고자 영도다리 위, 부산호텔 앞, 중앙동 40계단 광장 등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진짜 음악을 연주한다. 황혼에 이른 다섯 악사들의 인생 이야기를 카메라 앞으로 불러들인 젊은 독립영화 감독 김지곤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다.

 

그는 줄곧 고향인 부산을 무대로 소외된 공간과 개인의 삶에 주목하는 다큐멘터리를 작업해 왔다. '낯선 꿈들'(2008), '오후 3시'(2009)에서는 사라져가는 부산의 동시 상영관과 뒷골목을 조명했고, '할매'(2011), '할매-시멘트정원'(2012), '월간할매'(2013)에서는 재개발 때문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어 그의 시선은 부산 시내의 허름한 술집과 길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한물간 다섯 악사들의 삶에 머물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악사들'에 대해 “인물들이 기거하고 거쳐가는 공간을 허투루 흘려 보내지 않는 시선의 소유자”라고 호평한 바 있다.

서른을 막 넘긴 청년 감독의 작품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대상에 대한 따뜻하고도 사려깊은 시선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김지곤 감독의 첫 개봉작 '악사들'은 평균 나이 60세 악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차분하게 좇는다. 극적인 효과를 내는 내레이션과 클로즈업 숏을 배제한 채 오로지 롱숏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연출은 관객들로 하여금 다섯 악사들의 삶과 고스란히 마주하고, 그 시대를 기억하게끔 한다.

7080세대의 삶과 음악을 통해 젊은 2030세대의 불안과 고민을 위로하는 '악사들'은 지난 12월4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