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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자처하는 男 아이스하키 대표팀, 다음 평가전 상대는 2위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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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자처하는 男 아이스하키 대표팀, 다음 평가전 상대는 2위 러시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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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아이스하키가 연일 강팀들을 상대한다. 어려운 모의고사를 풀어 실전에서 ‘대박’을 노리는 전략이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 출전 중이다. 14일(한국시간) 개막전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위 캐나다와 당당히 맞서며 2-4로 아쉽게 패했다.

다음 상대는 지난달 카라알라컵 우승팀 핀란드(4위), 그리고 2017 IIHF 월드챔피언십 우승팀 스웨덴(3위)이다.

 

 

백 감독이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국 아이스하키는 놀라운 발전을 했다. 지난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선구권에서는 2부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챔피언십(1부)에 진출했다.

그러나 백 감독의 기대치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채널원컵에서 세계 최강팀들과 맞붙기를 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뒤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명언을 남겼던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떠오르게 했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도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적 강팀들과 연달아 붙어 허무하게 패하며 ‘오대영(5대0)’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를 자양분 삼아 성장해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백딩크’라 불리는 백 감독의 생각도 같다. 채널원컵에서 최강팀들을 상대한 이후에도 보완점 찾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러시아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4일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 프레스룸에서 러시아아이스하키협회와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했다.

한국에서는 정몽원 협회장이, 러시아는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악 협회 부회장 겸 러시아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부회장이 직접 만나 양국의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고 내년 2월 10일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친선경기 일정까지 잡았다. 평창 대회를 두고 마지막 일정이다.

 

 

정 회장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지난 3월 강릉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이번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채널원컵에 출전하는 등 러시아아이스하키협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대표팀의 대회 준비에 적극 협조하겠다. MOU 체결이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레티악 회장은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훈련 캠프 준비에 한국 측의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MOU 체결이 극동 아이스하키 발전을 촉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 국 협회는 코칭스태프 세미나, 유소년팀 교류전, 동아시아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공동세미나 개최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에 한국 대표팀과 러시아 대표팀(혹은 KHL 소속팀)의 친선 경기를 한국과 러시아에서 한 차례씩 개최하는 데도 합의했다. 러시아 원정은 평창 대회 이후에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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