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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노부부 사랑이야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경이로운 흥행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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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노부부 사랑이야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경이로운 흥행질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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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이 경이로운 흥행 질주를 펼치며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12월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지난 9일 전국 301개 스크린에서 947회 상영된 가운데 3만4854명을 모으며 누적관객수 30만5187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흥행은 물론 예매율까지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영화는 개봉 7일 만에 10만명, 11일 만에 24만 명을 동원하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개봉 당시 155개 상영관에서 개봉 12일 만에 287개 상영관으로 증가하며 '역주행'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11월6일 개봉된 '인터스텔라' 신드롬 이후 '엑소더스'로 이어지는 할리우드 대작들의 극장가 점령 분위기에서 한국영화 그것도 저예산의 소규모 독립영화, 배우가 아닌 무명의 노부부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 이같은 흥행을 이루고 있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극중 장면

최근 일일 관객수와 예매울을 살펴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톱스타 이정재가 주연한 상업성 짙은 액션영화 ‘빅매치’, 내한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친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의 전쟁 액션대작 ‘퓨리’까지 제쳤다. 주인공인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의 풋풋한 '러브스토리'가 쟁쟁한 스타들의 화려한 '액션'을 압도한 셈이다.

2011년 KBS '인간극장- 백발의 연인'에서 처음 소개된 76년을 해로한 강원도 정선 노부부의 이야기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또한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도 초청받은 상태다. 왜 이 영화에 관객은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특별할 게 없을 듯한 노부부의 사랑은 뜻밖에도 잘 만든 상업 멜로영화 못지않은 감흥을 스크린 가득 펼쳐낸다. 부부는 형형색색 커플 한복을 입고 데이트를 즐기고, 어딜 가든 손을 잡고 걷는다. 그렇게 알콩달콩 할머니와 해로하던 할어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할머니 혼자 남겨진다. 허구가 아닌 실제 이야기라는 점은 공감과 감동을 증폭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홍보사 하늘의 최경미 팀장은 "개봉 주와 지난주에는 사랑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 관객이 많았고, 이번주 들어 가족관객과 중장년층 관객이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극장을 찾는 30~40대 관객은 노부부의 모습을 보며 "이런 사랑이 있구나" "나의 배우자와 저렇게 오래오래 살고싶다"는 마음을 곧추 세우며, 10~20대 관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최경미 팀장은 "무겁고 딱딱할 것이라는 독립 다큐멘터리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깨트리고 쉽고 친근하게 다가간 점에 관객들이 호응을 보내는 것 같다"며 "극중 죽음도 등장하지만 어둡기보다 밝고 유쾌하게 표현한 점도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시대에 노부부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연말 극장가의 블랙홀로 자리잡았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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