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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썰매 포기'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부진 딛고 상승기류 탈까 [평창동계올림픽 G-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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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썰매 포기'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부진 딛고 상승기류 탈까 [평창동계올림픽 G-17]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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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썰매 종목 최초 메달 사냥에 나서는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연맹) 봅슬레이 2인조가 결국 국산 썰매 대신 익숙한 라트비아산을 타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대한봅슬레이스켈리톤경기연맹은 22일 “남자 2인승 봅슬레이 대표팀은 라트비아산 BTC 썰매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스켈레톤 세계 1위 윤성빈(24·강원도청)보다도 더욱 유력한 평창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이들은 계속되는 부진에 결국 현대차에서 만든 국산 썰매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랭킹 1위에 올랐다. 당시 이들은 라트비아 장인이 만든 썰매를 타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국산 썰매를 타고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로 이러한 생각으로 돌연 국산 썰매와 라트비아산 설매를 번갈아 탔다. 그러나 성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초 원윤종이 허리 부상을 당했고 장비 코치들이 불화로 인해 갑자기 물러나면서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2015~2016시즌 이후 나선 11차례 월드컵에서 동메달 단 한 개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도 큰 성과는 없었다. 6위가 전부였다.

지난해 말 대회 출전 대신 국내 훈련으로 노선을 바꿨다. 현재 상황에서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보다 올림픽이 치러질 트랙에서 더 많은 훈련을 거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지난 주 결국 최종 테스트를 통해 라트비아산 썰매를 타기로 결정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용 감독과 파일럿 원윤종은 현대차 썰매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홈 트랙은커녕 썰매도 하나 없이 빌려타던 이들은 국산 썰매를 타고 평창 무대를 누빈다는 꿈이 있었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썰매탓을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돌아봤다. 현대차가 봅슬레이 팀에 보인 적극적 지원과 후원 등도 이 결정이 쉽지 않았던 하나의 이유다.

이용 감독은 라트비아산 BTC와 현대차 썰매가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현대차는 2014년 개발에 돌입해 2015년 10월 처음으로 봅슬레이 팀에 썰매를 제작해 전달했다. 이후 수차례 수정을 가해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최종본이 나왔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익숙한 썰매를 타기로 했다.

다만 이들보다 메달 가능성이 낮은 여자 봅슬레이 2인조 김유란(26·강원연맹)과 김민성(24·동아대)는 현대차 썰매를 탄다.

2시즌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라트비아산 썰매를 택한 원윤종-서영우이 평창 올림픽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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