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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보는 아비달의 불만, "쿠티뉴-그리즈만 욕심 낼거면 뎀벨레 왜 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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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보는 아비달의 불만, "쿠티뉴-그리즈만 욕심 낼거면 뎀벨레 왜 샀나"
  • 유진규 기자
  • 승인 2018.01.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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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바르셀로나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에릭 아비달(39)이 팀의 숨겨진 위험요소를 꼬집었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화려한 공격진에도 불구하고 공격 재능 영입에 과도한 돈을 들이고 있지만 그 내용이 전혀 성공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아비달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세르에서 “오스만 뎀벨레를 왜 산건지 궁금하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가 있고 필리페 쿠티뉴까지 왔다”며 “앙투안 그리즈만 영입까지 노리고 있다.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야하지 않겠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뛰어난 선수들과 계약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클럽의 철학이 우선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비달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경험했다.

아비달이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에도 바르셀로나는 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 다비드 비야 등 외부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팀을 이끈 것은 메시를 비롯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유스 시스템에서 길러낸 선수들이었다. 중복 자원에까지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려는 바르셀로나의 영입 행보가 아비달의 눈엔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난 네이마르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뎀벨레를 1억500만 유로(1385억 원)에 영입했다. 그러나 그는 부상으로 4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바르셀로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쿠티뉴를 1억6000만 유로(2111억 원)로 영입, 공격을 더 강화했다. 1년 새에만 공격진 강화에 3500억 원을 썼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수비수 영입은 예리 미나, 넬슨 세메도 뿐이었다. 수비에 기여할 수 있는 미드필더 영입도 파울리뉴가 유일하다. 바르셀로나가 이들 이적료로 지출한 금액은 8680만 유로(1144억 원)로 공격진에 쓴 돈에 크게 못 미친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팀을 떠나게 된 것까지 고려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또 하나 아비달이 꼬집은 점은 메시와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등을 이어 클럽의 철학을 펼칠 유스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라 마시아’라고 불리는 클럽 유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메시를 비롯해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 등이 라 마시아 출신이다. 바르셀로나가 전성기를 보낸 1990년대 초반은 펩 과르디올라, 이후 메시와 이니에스타를 비롯해 사비, 카를레스 푸욜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현재 바르셀로나 1군에 등록된 선수 중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의 명맥을 잇는 자원은 세르히 로베르토, 오리올 부스케츠, 마크 쿠쿠렐라 뿐이다. 로베르토는 26세임에도 동나이대의 사비, 이니에스타에 크게 못 미치며 오리올 부스케츠와 쿠쿠렐라는 아직 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사비나 이니에스타, 부스케츠는 어린 나이부터 바르셀로나의 주축으로 활약해 ‘티카타카’라고 불리는 점유율 축구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니에스타는 은퇴가 가까워졌고 라키티치와 부스케츠도 30대에 접어들었다.

아비달은 바르셀로나의 공격진 과잉 투자와 유스 시스템 활용이 부족하단 점을 경계했다. 올 시즌 잘 나가고 있는 바르셀로나지만 아비달의 말은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자칫 이 점들이 바르셀로나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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