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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 반응, 금성홍기 불티-공공장소 키스 [2018 AFC U-23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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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 반응, 금성홍기 불티-공공장소 키스 [2018 AFC U-23 챔피언십]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1.25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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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몰고 온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반응이 뜨겁다 못해 불타오른다.

중국 신화통신은 24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선전 덕에 바뀐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풍경을 묘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은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시아 무대에서도 그저 그렇던 베트남을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올려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한 카페 주인은 “U-23 챔피언십 4강 베트남-카타르전 내내 손님들이 몰려 커피와 스무디를 시켰다”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10배는 뛴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 국민이라면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줄줄이 제압하고 4강에 올랐던 걸 기억하면 된다.

신화통신은 “도시가 빨갛게 물들었다”는 표현을 썼다.
 

▲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자리매김한 박항서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노이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오토바이 경적을 울리고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를 흔든다. 4강전에서 카타르를 물리친 직후 하노이의 심장인 호안끼엠 호수 주변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기는 순식간에 동난다. 한 학생은 “5만~7만 동(2300~3200 원) 되는 금성홍기를 순식간에 30장은 팔았다. 박항서 감독이 자꾸 이겨 돈 벌기가 쉬워졌다”면서 “싸게 사려고도 안 한다. 다들 관대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하루에 국기를 팔아 번 돈이 한 달 내내 레스토랑에서 일해서 받은 돈과 비슷하다”고도 반색했다.
 

남녀가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고. ‘박항서호’의 연전연승으로 달아오른 분위기에 취한 젊은 커플이 공공장소에서 진한 키스를 나눈다는 게 신화통신의 설명이다. 베트남에선 금기시 되는 행동이다.

‘박항서 열풍’을 지켜본 한 네덜란드 관광객은 “베트남 국민들이 세계에서 축구에 가장 미쳐있다고 해도 될 것 같다”며 “동남아시아에서도 이기지 못하던 나라가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전에 갔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때 한국 대표팀의 수석코치였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이라는 걸 모르는 베트남 사람은 없다. 그래서 별명도 ‘베트남 히딩크’다.

베트남은 오는 27일 오후 5시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을 치른다. 우즈벡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4강전에서 한국을 4-1로 대파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에서 호주, 시리아를 따돌리고 토너먼트에서 이라크, 카타르를 누른 박항서 베트남이다. 드라마같은 스토리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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