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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집사부일체' 이대호가 보인 끔찍한 가족 사랑 '굴곡진 가정사 딛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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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집사부일체' 이대호가 보인 끔찍한 가족 사랑 '굴곡진 가정사 딛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1.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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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집사부일체'에 두 번째 사부로 등장한 이대호가 전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가족과 사랑 안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대호는 실천으로 보여줬다.

28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생활상이 그려졌다. 두 번째 시간을 맞아 '폭풍' 트레이닝을 마친 이대호는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극단적인 식단 조절로 멤버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SBS '집사부일체'에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생활상이 그려졌다. [사진 =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운동에서 운동으로 끝나는 고통스럽고 단순한 일정 속에서도 이대호의 버팀목이 되는 건 바로 가족이었다. 

지난 주 방송에서 "집에서 할머니가 통닭 한 마리 시켜주셨을 때가 제일 행복했다"며 고인과 추억을 떠올린 그는 굴곡진 가정사로 잘 알려져 있다.

세 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재가(再嫁)로 인해 할머니 손에 자란 이대호는 할머니의 헌신을 지금까지도 마음에 품고 활동하는 선수다. 할머니 오분이 씨의 성함 때문에 자신의 등번호에는 5와 2를 넣었던 이대호의 감동적인 스토리는 그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을 때에도 미국 지역 언론에 보도돼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SBS '집사부일체'에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생활상이 그려졌다. [사진 = SBS '집사부일체' 방송 화면 캡처]

 

할머니 손에 자랐지만 이대호는 제대로 효도를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당시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 이대호는 후일 인터뷰에서 프로 입단 계약금을 받고 가장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께 예쁜 옷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절박한 마음가짐은 할머니를 포함한 가족을 위하는 마음에서 나왔다. 안타까운 가정사 때문인지 이대호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직접 꾸린 가정을 가장 소중히 다루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아들 예승이, 딸 효린이와 살갑게 놀아주는가 하면 아내 신혜정 씨도 끔찍이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대호의 가족 사랑은 일방 통행이 아니다. 아내 신혜정 씨도 이대호만큼이나 헌신적인 사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스무살에 만난 아내 신혜정 씨와 이대호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는 유명하다.

프로데뷔 직후인 2002년 이대호는 무릎 수술로 병원 신세를 졌다. 하지만 그를 돌볼 가족이 없었다. 따뜻한 마음씨의 신혜정 씨가 발벗고 나섰다. 이대호가 수술로 누웠을 당시 여자친구였던 신혜정 씨는 이대호의 소변을 받아주며 그를 뒷바라지했다. 가족이 없었던 이대호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후일 다수의 방송에서 당시 이대호는 아내 신혜정 씨와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신혜정 씨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에 4년차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4년 당시 타율은 2할5푼에 못 미쳤지만 스무 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이대호는 4년 연속 스무 개 이상 홈런을 기록하면서 타율도 3할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012년 일본에 건너가 오릭스 버팔로즈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각각 2년을 활약한 그는 마침내 꿈의 무대인 미국 입성에 성공했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마이너리거로 출발해 최종 로스터에 합류하며 무려 104경기에서 활약한 이대호의 모습에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 다소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다시 한국에 돌아온 이대호는 지난해 3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한국에서 4년차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이대호는 결국 메이저리그까지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미국, 일본에서 모두 뛰어본 최초의 한국인 타자로 기록된 이대호의 멋진 선수 생활 뒤에는 그의 가족 사랑이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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