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23:49 (화)
레퀴프가 주목한 석현준, 러시아 월드컵행 가능성은?
상태바
레퀴프가 주목한 석현준, 러시아 월드컵행 가능성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1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석현준(27·트루아)이 프랑스 현지 언론으로부터 조명을 받았다. 저니맨으로서 설움을 겪은 것부터 올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 정착한 것과 그를 지도한 감독들의 발언까지 특집 기사에 모두 담겼다.

태극마크를 달고선 늘 웃지 못했던 석현준이다. 11경기에서 4골을 넣었지만 2골은 친선경기에서 나머지 2골은 상대적 약체들과 상대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넣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소속팀에서 활약이 뛰어났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트루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고 현지 언론에서도 그를 위한 특집 기사를 내보낼 정도가 됐다.

 

▲ 석현준이 프랑스 현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사진=트루아 공식 트위터 캡처]

 

신갈고 졸업 후 2009년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석현준은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프로 데뷔했다. 그러나 순탄치 않았다. 흐로닝언(네덜란드), 마리티모, 나시오날, 비토리아 세투발, 포르투(이상 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까지 5개국 9개 팀을 거치는 동안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무대를 옮겼고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근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전반기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팀 내 최다골의 주인공이 되며 트루아 지역지 레스트 이클레어에서 투표로 뽑은 트루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루이 가르시아 트루아 감독은 레퀴프를 통해 석현준을 ‘전사’로 표현했다. 언제나 헌신적으로 피치를 누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열심히만 뛰는 것이 아니다.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위협적인 돌파와 연계플레이 능력까지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3월 유럽 전지훈련에 나서는 신태용호에서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 부진하던 석현준은 지난해 11월 5일에서야 첫 골을 넣었다.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2연전을 앞두고 이미 명단이 발표된 상황이었다.

 

▲ 석현준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까.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이 전제돼야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리우 올림픽에서 그와 함께 했던 신태용 감독은 석현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후 석현준이 활약을 이어가는 것을 지켜봤고 직접 프랑스에서도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부상이 문제였다. 3월 대표팀 전지훈련은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 시험의 무대다. 그러나 석현준은 이번에도 부상이 겹치며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표팀은 4-4-2 전술을 활용한다. 4명의 스트라이커를 선발하는 게 보통이다. 이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가 한 자리를 꿰차고 있고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한 이근호(강원FC)와 김신욱(전북 현대)이 2자리를 가져가는 모양새다. 소속팀에서 뛰어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은 이번에 소집됐다. 석현준에겐 불리한 형국이다. 외신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불운이 겹치며 석현준의 러시아 월드컵행 가능성은 낮아진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4명의 공격수 중 낙오자가 생기거나 공격수를 5명으로 구성하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며 기다린다면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