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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나이' 이용 감독-신의현, '금메달 일등공신' 아내에게 쓴 편지는? [2018 코카콜라 체육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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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나이' 이용 감독-신의현, '금메달 일등공신' 아내에게 쓴 편지는? [2018 코카콜라 체육대상]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2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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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호텔=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올림픽 금메달은 선수 혹은 감독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버팀목이 돼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선수와 감독이 영광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은 아내들의 헌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 이용 감독(오른쪽)이 아내 김미연 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썰매 종목 금메달(스켈레톤 윤성빈)과 은메달(봅슬레이 4인승)을 일군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과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금메달 1개(좌식 7.5㎞), 동메달 1개(좌식 15㎞)를 딴 신의현은 자신을 내조한 아내에게 우수지도자상, 우수선수상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시상식에 자리한 아내 김미연 씨와 함께 시상대에 오른 이용 감독은 “아내를 위한 깜짝 이벤트다”라며 “아내는 컬링 선수로 12년 동안 활동했다. 그런데 평창 올림픽 꿈을 안고 오다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바람에 꿈을 접고 저를 뒷바라지했다”며 “아내가 이런 시상식에 한 번도 서보지 못했다. 내가 받는 상이지만 아내가 있어서 가능했다. 그래서 깜짝 이벤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봅슬레이, 스켈레톤은 두 가지 타이틀을 갖고 있다. ‘불모지’와 ‘기적’이란 상반된 단어다. 지금은 불모지에서 강국으로 가기 위한 초석이 만들어졌다. 꾸준히 지켜봐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연 씨는 전국 동계체전에서 8연패를 휩쓸었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경기도체육회 소속 스킵(주장)이었고, 2012년 유니폼을 벗었다. 경기도체육회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한국 여자 컬링 대표로 출전했다.

이용 감독과 김미연 씨는 2007년 태릉선수촌에서 만났고, 2년 후 결혼에 골인했다. 김미연은 선수에게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 출전의 꿈을 안고 있었지만, 엄마로서 남편을 내조하는 길을 택했다.

이용 감독은 오랫동안 내조에 힘써준 김미연 씨를 뜨겁게 안아줬다.

 

▲ 신의현(왼쪽)이 활짝 웃으며 아내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한국에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한 신의현도 아내 김희선 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트로피를 받은 신의현은 “내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아내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철없는 남편인데 많이 참아줬다.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덕분이다.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자”고 장애인인 자신을 내조해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큰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 그렇게 될지 몰랐다. 사람은 간절히 바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러분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하면서 많은 힘을 드리도록 하겠다. 항상 노력하는 신의현이 되겠다”고 상을 받은 기쁨을 표했다.

아내와 함께 영광스런 자리에 참석한 이용과 신의현은 갑절의 기쁨과 감동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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