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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올림픽 金' 모태범, 스케이트화 벗고 사이클 선수 도전…종목 전향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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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올림픽 金' 모태범, 스케이트화 벗고 사이클 선수 도전…종목 전향 사례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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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모태범(29)이 빙판을 떠난다. 사이클 선수로서 ‘인생 2막’을 연다.

뉴시스에 따르면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2일 “모태범이 은퇴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모태범이 은퇴 행사 신청서를 제출하면 오는 26~28일 태릉국제스케트장에서 열리는 2018 초중고대학실업 전국남녀스피드대회에서 은퇴 행사를 거행할 것”이라며 “은퇴 행사에서는 기념 활주와 기념품 전달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접기로 결심한 모태범은 지난 7년 동안 몸담은 대한항공과도 결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모태범이 이틀 전 사무실에 와 은퇴 의사를 전했다. 계약 기간이 지난 2월 만료됐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태범은 밴쿠버 올림픽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고, 1000m에서도 은메달을 손에 넣어 단숨에 한국을 대표하는 단거리 스타가 됐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2연속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을 놓친 모태범은 1000m에서는 12위에 그쳤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500m에서 16위에 그친 모태범은 이후 훈련을 하다 넘어져 1000m 레이스를 포기해야 했다.

모태범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에게 익숙한 사이클 선수로 새 출발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빙속 선수들은 비시즌인 여름 내내 허벅지 근육 강화를 위해 사이클 훈련에 집중하기 때문에 모태범도 웨이트 강화를 위한 운동을 넘어 선수로 도전하게 된 것이다.

 

 

운동선수가 종목을 전향하는 사례는 꽤 있다.

동계 종목을 살펴보면 박승희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쇼트트랙을 거쳐 다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돌아온 사례다.

또, 육상선수였던 여호수아는 부상 이후 봅슬레이 선수로 전향했고, 신수지는 리듬체조 선수 생활을 마친 후 프로 볼링 선수 테스트를 받고 정식 데뷔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마이클 조던은 한때 농구 코트를 떠난 뒤 야구 선수로서 깜짝 변신했었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종목을 전향하고 큰 성공을 거둔 건 아니다. 하지만 늘 사이클로 하체 훈련을 해왔던 모태범이기에 사이클 선수 전향 이후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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