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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발렌시아 5백에 질식 '22연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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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발렌시아 5백에 질식 '22연승 마감'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05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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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거친 수비에 골키퍼 선방에 막혀 패배…호날두 빛바랜 26호골

[스포츠Q 박현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박쥐군단' 발렌시아의 강력한 질식수비에 막혀 4개월 동안 이어져왔던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원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 7분 안토니오 바라간, 후반 20분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9월 1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 패배 이후 114일만에 정규리그에서 세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산 로렌소(아르헨티나)에 2-0으로 이겨 공식경기 22연승을 달렸던 레알 마드리드는 3경기만 더 이길 경우 2011년 브라질의 쿠리치바가 세운 공식경기 24연승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이날 패배로 신기록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넘기게 됐다.

이날 FC 바르셀로나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지만 승점차는 벌리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39를 기록, 승점 38의 바르셀로나보다 승점이 1 많을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와 함께 하메스 로드리게스,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등 주전 공격수들을 모두 내보내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전반 14분만에 알바로 네그레도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선제골로 만들어내며 1-0 리드를 잡았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의 연승은 문제가 없을 듯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발렌시아는 전반 23분 파블로 피아티가 부상을 당하며 호세 가야와 바꾸느라 교체 카드 하나를 미리 써버렸다.

그러나 여기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발렌시아 감독의 결단이 빛났다. 피아티와 가야 모두 왼쪽 측면을 담당하지만 피아티는 공격 성향이 강한 공격 미드필더인 반면 가야는 수비력이 좋은 윙백이었다. 오히려 수비를 강화함으로써 스리백을 파이브백으로 바꿨다.

발렌시아는 전반에만 경고를 5차례나 받을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거친 경기를 이어갔다. 이날 무려 24개의 파울을 기록했고 옐로 카드는 후반까지 6장이 나왔다.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호날두-벤제마-베일의 삼각편대를 막아내는데는 효과적이었다.

또 수비를 강화하면서 역습이 살아났다. 측면 윙백이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발렌시아가 추격의 발판을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점골은 왼쪽 윙백 가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가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바라간이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 20분에는 다니 파레호가 올려준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오타멘디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홈팬들을 열광에 빠뜨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역전을 위해 후반 26분 하메스와 베일을 빼고 사미 케디라와 헤세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이번에는 발렌시아 골키퍼 디에고 알베스의 선방이 빛났다. 이날 알베스는 7개의 선방을 해내며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5분 벤제마를 빼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까지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역전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끝내 동점골, 역전골까지 성공시키지 못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홈팀 발렌시아였다.

이날 호날두는 페널티킥 골로 라울(87골)을 넘어 88골로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원정경기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그는 리그 26호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패해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에 만족해야 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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