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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팀 하나 없는데... 은메달 감동! [2018 아시안게임 카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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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팀 하나 없는데... 은메달 감동! [2018 아시안게임 카바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8.2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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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카바디에서 은메달이 나왔다. 비록 결승에서 졌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종목이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조재호 총감독이 이끄는 남자 카바디 대표팀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어터 가루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카바디 결승전에서 이란에 16-26으로 패해 2위에 자리했다.

2014 인천 대회 동메달보다 한 계단 높은 성적. 대한카바디협회가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가 아니라 선수단복을 지급받지 못하고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다운 훈련도 못한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이룬 쾌거다.

 

▲ 실업팀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카바디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카바디는 '숨을 참는다'는 뜻의 힌두어에서 유래한 종목이다. 인도의 민속놀이를 변형한 종목으로 술래잡기나 공 없는 피구를 연상시킨다. 남자 10mX13m, 여자 8mX12m 코트에서 진행된다.

7명씩으로 이뤄진 두 팀은 공수를 주고받는다. 공격권을 가진 팀의 '레이더'가 상대 코트에 들어가 수비수를 터치하고 돌아와 아웃시키거나, 수비수들이 레이더를 제압하면 점수를 낸다. 몸싸움이 격한 점은 레슬링과 닮았다.

카바디는 남자가 1990 북경, 여자가 2010 광저우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음에도 한국에선 아직도 이색종목으로 취급받는다. 실업팀도 하나 없다. 인도프로리그에서 활동하는 이장군을 제외하면 사실상 동호회에서 운동한다고 보면 된다.

 

▲ 이란 선수(가운데)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국 남자 카바디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초라하기 그지없는 상황에서도 남자 카바디 대표팀은 좌절하지 않았고 지난 대회까지 단 한 번도 패권을 놓치지 않은 종주국 인도를 조별리그에서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신체 조건에서 월등하게 앞선 이란과도 대등하게 겨뤄 감동을 안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장군은 “카바디가 인기종목이 될 수 있도록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며 “국내에 실업팀이 생기면 입문하는 선수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더 노력해서 다음 아시안게임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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