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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굿바이' 봉중근 눈물 "LG트윈스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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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굿바이' 봉중근 눈물 "LG트윈스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9.29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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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봉중근(38)이 LG(엘지) 트윈스 유니폼을 벗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봉중근은 28일 2007년부터 12년간 안방으로 사용했던 잠실구장에서 은퇴식을 갖고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인생 1막’을 마감했다.

KIA(기아) 타이거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가 끝난 뒤 행사가 시작됐다. LG 구단은 감사패, 기념 액자, 꽃다발을 전달하고 전광판에 영상을 틀었다.

 

▲ 은퇴식 도중 눈물을 훔치는 LG 봉중근. [사진=연합뉴스]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메이저리거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과 류현진(LA 다저스), 봉중근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김용일 LG 트레이닝 코치, 봉중근의 공을 누구보다 많이 받은 조인성 두산 베어스 코치, 봉중근과 절친한 동료와 선후배 안치용 KBS N스포츠 해설위원, 박용택, 이동현, 임찬규, 신일고 재학생들이 메시지를 보냈다.

마이크를 쥔 봉중근은 “다시 마운드로 돌아오고 싶었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고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떠나자고 했다. 약한 모습 보이지 말자, 후배들에게 깨끗하게 자리를 물려주자는 결심이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일고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봉중근은 메이저리그(MLB)에서 7승을 올렸고 LG에선 3년 연속 10승, 3년 연속 25세이브를 달성했다. 대표팀에선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조했다.

 

▲ LG 선수단이 떠나는 봉중근과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려해 보이지만 그의 선수경력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4년과 2017년 어깨,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 등 부침이 많았다. 1년 넘게 재활하며 다시 트윈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피칭하는 꿈을 꿨지만 이를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몸 상태라는 걸 자각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봉중근은 “내 자신과 싸우면서 그간 얼마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등판할 때마다 잠실구장 메워주신 여러분 덕분에 느낀 전율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영광스런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뛴 생각을 하면 아직도 찡하다. 야구에 청춘을 바쳤다. LG에 제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LG의 마지막 우승은 1994년이다. 봉중근이 마무리로 정점을 찍었던 2013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게 2010년대 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봉중근은 이병규 코치에 이어 LG가 정상에 오르는 걸 지켜보지 못하고 떠나는 또 한 명의 레전드가 됐다.

봉중근은 “야구선수로서 봉중근의 마지막을 말씀드린다. 이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는 없지만 저는 언제 어디서도 야구와 함께 하겠다”며 “우승이란 선물을 해드리지 못하고 떠나 아쉽고 죄송하다. 후배들이 꼭 이뤄주길 바란다. 팬 여러분의 넘치는 사랑, 응원의 목소리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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