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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우주대배우' 진선규, '선과 악' 넘나드는 반전매력... '범죄도시'→'암수살인' 흥행 계보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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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우주대배우' 진선규, '선과 악' 넘나드는 반전매력... '범죄도시'→'암수살인' 흥행 계보 이어갈까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09.30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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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저 멀리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소름끼치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진선규의 남다른 포부다. 지난해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우주’를 언급하며 ‘좋은 배우’의 목표를 다졌다.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넘어 우주까지 섭렵할 큰 꿈을 가진 진선규. 선함과 악함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유한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통해 일명 ‘미친 연기력’을 선보일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우 진선규 [사진=MBC ‘무한도전’, SBS ‘제38회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진선규는 대중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수많은 신스틸러 배우들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로 ‘연극’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연극 ‘보이첵’(2000)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뒤 ‘햄릿인 블루’(2001), ‘마당을 나온 암탉’(2002),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2004) 등에 출연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어 그는 지난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단역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스크린에 진출했다. 오랜 시간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탄탄히 쌓아온 연기력 때문일까? 진선규는 이후 MBC ‘로드 넘버원’(2010)으로 브라운관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진선규는 이외에도 SBS ‘육룡이 나르샤’(2016), 영화 ‘풍산개’(2011), ‘화차’(2012), ‘도리화가’(2015), ‘터널’(2016), ‘특별시민’(2017) 등에 출연하면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완성시켰다. 이처럼 진선규는 실감나는 연기 실력으로 수많은 작품에 등장했지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리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2017)를 만나면서 비로소 ‘충무로의 기대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범죄도시’에서 윤계상(장첸 역) 패거리의 조선족인 위성락으로 분해 실제 조선족이 아니냐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극 중 진선규는 짧은 헤어스타일과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구사하는 조선족 말투로 영화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크린 데뷔 9년 만에 ‘범죄도시’를 통해 이른바 ‘인생작품’을 만난 셈이다. 이 작품으로 같은 해 개최된 ‘2017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쟁쟁한 후보자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누린 진선규는 감격의 눈물을 쏟으면서 팬들에게 큰 축하와 응원을 받았다.

 

배우 진선규 [사진=스포츠Q(큐) DB]

 

지난 1월 진행된 ‘제9회 올해의 영화상’에서도 ‘남우조연상’의 기쁨을 누린 진선규. 2017년에 이어 2018년까지 영화 팬들을 매료시킨 그가 또 다른 작품으로 돌아왔다. ‘범죄도시’ 속 악역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캐릭터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내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암수살인’에서 진선규는 김윤석(김형민 역)을 돕는 후배 ‘조형사’ 역을 맡았다. 골치 아픈 사건들과 수사들이 휘몰아치는 형사과에서 김윤석의 유일한 조력자인 진선규는 이전의 모습과 반하는 캐릭터로 다시 한 번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꿈”으로 눈길을 끈 진선규가 앞으로 그간 도전하지 않았던 장르, 캐릭터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진선규 소개

진선규는 1977년생으로 올해 나이 42살이다. 지난 2004년 연극을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23편에 달하는 영화와 4편의 드라마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무려 2번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현재 영화 ‘암수살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전에 선보였던 악역 캐릭터와 다르게 ‘조력자’의 이미지를 예고한 진선규가 어떤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낼지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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