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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드디어 돌아온 석현준, 황의조 등과 무한경쟁-병역 문제에 대한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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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드디어 돌아온 석현준, 황의조 등과 무한경쟁-병역 문제에 대한 답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08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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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축구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럽파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 만에 드디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팅센터(NFC)에 입소한 석현준은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만큼 떨리지는 않지만 어색한 느낌이 든다. 다시 제대로 적응하겠다”며 “대표팀에 다시 뽑혀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대표팀 공백이 길었던 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석현준에겐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는 간절한 기회다.

 

▲ 석현준이 8일 파주 NFC에 입소한 뒤 밝은 얼굴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갈고 졸업 후 2009년 바로 네덜란드로 건너간 석현준은 맨몸으로 부딪혀 아약스 입단을 이뤄낸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은사이기도 한 마틴 욜 감독의 눈에 들었기 때문.

그러나 이후 유럽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현 소속팀 랭스(프랑스)로 이적하기까지 흐로닝언(네덜란드)-마리티무(포르투갈)-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나시오날-비토리아 세투발-FC포르투(이상 포르투갈)-트라브존스포르(터키)-데브레첸(헝가리) 등 총 10개팀에서 뛰며 ‘저니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는 그만큼 각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하진 못했다는 걸 나타내주는 동시에 어느 팀에서나 욕심을 가져볼만한 자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느 팀에서도 쉽게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던 석현준은 포르투갈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2014~2015시즌 비토리아 유니폼을 입은 석현준은 이듬해 전반기만 뛰고 9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이를 계기로 포르투갈 명분 포르투의 오퍼를 받아 떠난다.

2년 동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것은 중요한 순간마다 찾아온 부상과 그로 인한 부진 때문이었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은 그에게 기회가 됐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석현준에 대해 어떤 전임 감독들보다 많은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명단 발표 때도 석현준의 포르투갈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 석현준은 부상과 부진으로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하다가 이번에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석현준은 “많은 게 부족해서 결국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것 같다”며 “정해진 주전 자리는 없는 만큼 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보장된 자리가 아니다. 지난달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그의 지시를 잘 이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해 이 자리를 대체하는 것. 게다가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동료이자 경쟁자다.

석현준은 “많은 게 부족했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상도 있었다. 다치지 않는 것도 결국 실력인데 솔직히 감독님들이 좋아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쟁은 늘 필요하다. 정해진 주전은 없다. 매일 매일 노력해서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아시안게임 명단 제외에 축구 팬들이 아쉬워했던 이유는 그가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병역 이행 시기에 언론과 축구 팬들의 관심도 크다. 석현준은 “소속팀과 4년 계약을 했다. 지금 병역을 연기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아직 진행 중인 과정이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공개하겠다. 절대 병역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대표팀 적응도 쉽지 않을 석현준이지만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치러야 하고 한편으론 군 면제에 대한 고민거리도 잔뜩 안고 있다. 당장 중요한 건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오는 12일 상대할 우루과이는 석현준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5위 우루과이전에 가능성을 보인다면 4년 뒤 카타르 월드컵까지도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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