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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베테랑 방출-수석코치 폐지, KIA타이거즈 '이색 행보'에 요동치는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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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베테랑 방출-수석코치 폐지, KIA타이거즈 '이색 행보'에 요동치는 여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0.25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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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8시즌을 5위로 마감한 KIA(기아) 타이거즈가 가을야구 종료와 함께 이색적인 행보를 펼쳤다. 그동안 팀에 헌신해온 베테랑 선수를 방출했고, 수석코치 제도를 없애면서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열정이 남다른 호랑이군단 팬들은 구단의 결정에 적잖은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KIA는 24일 “투수 임창용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 김기태 감독(왼쪽)이 9월 18일 한미일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임창용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록만 봤을 때는 다소 의외의 행보라 볼 수 있다.

임창용은 올해 KIA 마운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역투했는데, 특히 선발로 보직이 바뀐 지난 7월 20일 이후로 선발승을 3승이나 챙겼다. 퀄리티스타트도 세 차례 작성한 임창용은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또, 올해 42살인 임창용은 팀에서 6번째로 많은 86⅓이닝을 소화했다.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한 25살 김윤동(82⅔이닝)보다도 많은 이닝을 던졌다. 10살 이상 어린 후배들과 견줘 힘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KIA는 임창용을 내년 전력에서 제외했다. 2015년부터 팀을 맡은 김기태 감독은 30대 중반 이상의 베테랑 선수들을 주축 자원으로 활용했는데, 지난해에는 우승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지만 성적이 주춤했던 올해엔 세대교체에 대한 팬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임창용을 방출한 건 이런 팬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팬들은 팀이 필요할 때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뛰었던 선수를 너무 쉽게 내보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냈다. 24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한동안 임창용의 이름이 자리했다.

 

▲ 2018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77번). [사진=연합뉴스]

 

변화의 바람은 베테랑 선수 방출에서 끝나지 않았다. KIA는 코칭스태프 체계도 바꿨는데, 수석코치 제도를 폐지하고 투타 총괄코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이 시스템으로 가기로 했는데, 강상수 전 LG 트윈스 투수코치가 투수총괄, 김민호 코치가 야수총괄을 맡는다.

이 중 올 시즌 LG 투수들을 육성했던 강상수 총괄코치 영입에 KIA 팬들이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4.32)를 이끈 공이 있으나, 올해는 팀 평균자책점 6위(5.32), 불펜 평균자책점 9위(5.62)로 좋지 않았기 때문. 현재 KIA 마운드가 선발과 마무리에서 정비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석코치를 없앤 것이 감독의 권한을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수석코치는 때로는 감독에게 충언을 건네며 팀이 바르게 나아가게끔 하는데, 이런 장치를 차단했다는 것이다. 1군 코치진 시스템을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지휘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괄코치 제도는 앞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때도 때때로 평범함과 거리가 있는 행보를 보여 왔다. 2019시즌을 위한 파격적인 첫 걸음이 내년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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