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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8 SBS 가요대전' 엔딩에 엑소(EXO) VS 방탄소년단(BTS) 팬덤 갈등...축제 분위기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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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2018 SBS 가요대전' 엔딩에 엑소(EXO) VS 방탄소년단(BTS) 팬덤 갈등...축제 분위기는 언제쯤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2.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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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매년 불거진 공정성 논란으로 지상파 3사의 가요대상이 사라진 지도 어느덧 12년. 축제 분위기를 표방하며 '2018 SBS 가요대전'의 막이 올랐다. 팬들도 축제 같은 연말 가요제를 즐기고 있을까?

25일 방송된 SBS '2018 SBS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에서는 엑소가 마지막 순서로 무대를 꾸몄다. '러브샷(LOVE SHOT)', '템포(TEMPO)' 무대를 선보인 엑소는 각 무대마다 카이, 세훈의 화려한 독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엑소에 앞서 방탄소년단의 무대도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데뷔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을 시작으로 '상남자', '쩔어', '불타오르네', 'DNA' 무대로 분위기를 달궜다. 수많은 댄서가 동원된 '아이돌(IDOL)' 무대 역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탄소년단과 엑소 [사진=스포츠Q DB]

 

문제는 이날 오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중심으로 '가요대전' 큐시트가 사전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큐시트의 마지막 순서에는 엑소가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이 '소속사발로 엔딩에 섰다'며 비난한 것이 팬덤 간 설전으로 확대됐다. 

이로 인해 '가요대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SNS 실시간 트렌드에는 '소속사발'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엑소 팬 엑소엘들과 설전을 벌인 팬덤은 방탄소년단 팬 아미들이었다. 

엔딩 무대는 피날레를 장식하는 자리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방탄소년단은 국내를 넘어 미국 빌보드에서도 호 성적을 거두며 국내외 시상식을 휩쓸었다. 문화훈장까지 받으며 한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만큼, 방탄소년단이 엔딩 무대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 아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엑소 역시 올해 대기록을 세우며 활약했기에 엔딩의 자격은 충분하다. 압도적인 음반 판매량을 자랑하는 엑소는 정규 5집 앨범으로 '퀸터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했으며, 국내 누적 음반 판매량 10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2000년 이후 데뷔한 가수 중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엑소엘들은 아미들의 비난에 중소 기획사의 성장, 과거 논란이 됐던 이슈들을 언급하며 맞섰다. 두 팬덤의 무의미한 논쟁은 '가요대전'이 시작된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드러났다. '방시혁', '방탄소년단 소속사'까지 순위권에 올라온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에서 팬덤 간 갈등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2017 멜론 뮤직어워드'에서는 몇몇 팬들이 워너원을 향해 "짬밥이 있으니 뒤에 앉으라"는 식의 욕설과 고성을 지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펼쳐졌다. [사진= SBS '2018 SBS 가요대전' 방송화면 캡쳐]

 

이외에도 연말 가요 시상식의 공정성 문제 또한 팬덤 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시상이 없었던 '가요대전'의 경우 공정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마련된 축제의 장을 즐기지 못하는 팬덤의 태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일부 팬들의 비난을 시작으로 매년 반복되는 팬덤 간 싸움은 오히려 해당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반감을 살 뿐이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은 팬덤 내에서도 '내 가수가 소중한 만큼 남의 가수가 소중한 줄 알라'는 자정의 목소리를 내는 팬들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K팝 가수들의 활약 속에 한류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성숙한 팬덤 문화를 조성해야 할 때가 아닐까. 보다 성숙한 팬덤 문화를 바탕으로 진정한 축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될 연말 가요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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