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9 09:26 (목)
[SQ이슈] 박정태 음주운전+폭행, 추신수-강정호... 프로야구 '술 사고' 또?
상태바
[SQ이슈] 박정태 음주운전+폭행, 추신수-강정호... 프로야구 '술 사고' 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1.18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또 야구인 음주 사고다. 프로야구 레전드이자 롯데 자이언츠의 심장이었던 박정태(50) 레인보우희망재단 이사장이 음주운전, 폭행에 연루돼 충격을 던지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정태 이사장은 특정 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부산 금정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대리기사와 시비가 붙은 가운데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음주운전, 폭행 사건에 연루된 프로야구 레전드 박정태. [사진=연합뉴스] 

 

2010년대 들어 KBO리그(프로야구) 등록선수의 음주관련 사고가 한 해도 빠짐없이 터졌다.

2010년 이용찬·박기혁, 2011년 김준희, 2012년 손영민·고원준, 2013년 김민우·신현철, 2014년 정형식, 2015년 정찬헌·정성훈, 2016년 오정복·에릭 테임즈, 2017년 윤지웅 2018년 강민국·이학주·임지열에 이르기까지 팬들은 야구선수들이 생산하는 짜증나는 뉴스에 익숙하다.

이뿐인가. 미국에서 뛰는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강정호도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

추신수는 2011년 혈중알코올농도 0.201%의 만취상태로 차를 몰다 체포됐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추신수는 비틀거리며 일자로 걷지 못한 데다 “내가 당신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추신수는 박정태 이사장의 외조카다. 

강정호는 2016년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운전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주를 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포함 세 번째 음주운전이란 사실이 드러나 더욱 비난을 받았다.

박정태 이사장은 프로야구 30년 레전드 2루수로 꼽힐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현역 시절 별명은 ‘악바리’, ‘탱크’. 투혼, 근성의 상징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부산, 경남 팬들 사이에 절대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라 실망감은 갑절이다.

롯데 2군 감독과 타격코치, 20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코치를 지냈고 최근엔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족을 위한 야구교실 레인보우희망재단 이사장으로 나눔을 실천했던 터였는데 음주운전, 폭행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경찰에 따르면 박정태 이사장은 자정 넘게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사거리 인근 편의점 앞 편도 2차로 중 1차로에 차를 세워두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박정태 이사장의 차가 진로를 막고 있다며 경음기를 수 초간 울렸고 결국 박 이사장과 말다툼을 시작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131%, 운전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셨던 박 이사장은 일단 직접 운전대를 잡고 차량을 20m 가량 이동시킨 뒤 버스에 올라타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버스기사와 시비가 붙은 가운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사고를 친 박정태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박 이사장이 기사의 운전을 방해, 버스가 순간 휘청거린 정황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박정태 이사장을 향해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공포에 휩싸인 승객 4~5인 중 한 명이 박정태 이사장과 기사를 말렸고 다른 승객이 신고하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측은 “박 씨와 기사 말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며 “정확한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태 이사장은 “순간적으로 흥분해 잘못한 부분이 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운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버스 운전대를 틀지 않았다. 다만 버스 출입문 개폐장치를 찾기 위해 손을 뻗는 과정에서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이라고 해명한 터라 처벌 수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