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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정신질환 다룬 드라마, 영화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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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정신질환 다룬 드라마, 영화 러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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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삼바' '내 심장을 쏴라' '킬미 힐미' '하이드 지킬, 나' 대중 매료

[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난해 여름, 인기리에 방영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분열, 강박증, 투렛 증후군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선입견 탓에 기피했던 정신질환이 신선한 소재가 될 수 있음이 증명되면서 올해 들어 이런 소재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 영화 '웰컴, 삼바' 이민자 센터에서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불법 거주자와 자원봉사자로 만난 두 남녀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다. 무한 긍정의 흑인 불법 거주남 삼바를 돕는 앨리스는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잘 나가는 대형 헤드헌팅사 임원이었지만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매사에 걱정과 근심,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그녀는 불면증, 분노 조절 장애까지 겪는다. 삼바를 만나 점차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극복해 나가게 된다. 삼바 역시 앨리스의 도움으로 프랑스에서 살아가려는 의지를 다진다.

▲ 영화 '웰컴, 삼바'의 삼바와 앨리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녀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채며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가슴 뭉클한 스토리를 담은 '웰컴, 삼바'은 '언터처블: 1%의 우정' 제작진이 빚어낸 웰메이드 감성무비로 감동과 힐링을 전할 전망이다. 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가 메가폰을 잡고 오마 사이,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출연한다. 2월18일 개봉.

28일 개봉한 '내 심장을 쏴라'는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수리희망병원이라는 정신병원에서 탈출해 자아를 되찾으려는 좌충우돌 승민(이민기)과 그에게 영향을 받아 처음으로 세상을 향해 비상하려는 소심한 수명(여진구)의 우정과 삶에 대한 도전을 그렸다.

영화 속 수명은 똑똑한 두뇌의 소유자임에도 유년기 시절 겪은 지독한 트라우마 탓에 자신의 내면으로 숨으려고만 든다. 불면증, 말더듬 증상, 가위 악몽과 환청에 시달리며 정신병원을 제 집 드나들듯 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스물 다섯 두 청춘이 처한 독특한 상황을 통해 재미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좌절한 청춘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안방극장을 장악한 지성·황정민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와 현빈·한지민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공교롭게도 각각 다중인격, 이중인격이라는 흔치 않은 정신질환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명명된 이 질환은 한 명이 두 명 이상의 인격을 가지는 것으로, 보통 성장기에 충격적 사건을 경험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두 드라마는 각각 7명, 2명의 인격을 가진 남자 주인공인 재벌3세 차도현(지성)과 구서진·로빈(현빈)이 겪는 로맨스를 통해 정신질환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깃털처럼 가볍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이처럼 정신질환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각종 스트레스와 공황장애, 분노조절 장애 등으로 고통받는 현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흥행 키워드로 떠오르는 중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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