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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스카이캐슬' 염정아, '레전드 필모'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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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스카이캐슬' 염정아, '레전드 필모'는 계속된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2.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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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독특한 지점은 청춘 남녀가 아닌 중견 여성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올해로 데뷔 19년차가 된 배우 염정아가 있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아갈머리 확 찢어버릴라"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명대사이자 염정아가 맡은 주인공 한서진을 상징하는 대사다. '스카이캐슬'에서 상위 0.1%의 삶을 누리는 한서진의 본질이 '곽미향'이라는 걸 알려주는 이 대사는 염정아의 찰진 연기와 함께 '스카이캐슬'의 명대사로 떠올랐다.

배우들의 대사부터 캐릭터, 심지어 촬영지 까지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끝났다. 결말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배역을 연기했던 배우들은 어떨까? 세 달 동안 한서진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배우 염정아를 만났다.

# '스카이캐슬' 이후 달라진 점?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

 

배우 염정아 [사진 =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스카이캐슬'은 전 세대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다. 시청률 2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긴 '대박' 드라마인 만큼 염정아가 느끼는 인기도 달라졌을 터. 재밌는 지점은 염정아에게 '소녀 팬'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스카이캐슬'의 공식 행사에는 아이돌들의 '찍덕' 처럼 카메라를 든 젊은 여성 팬들이 중견의 여자 배우들을 쫓는다.

염정아는 "'스카이 캐슬' 이후 젊은 팬들이 많이 생겼다"며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20대 팬들이 생겼다는 게 신기해요. 인기의 이유요? 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다양한 연령 층이 '스카이캐슬'을 사랑해 주실 줄 은 미쳐 몰랐죠. 10대부터 20대, 남성분들과 연세 있으신 시청자들 까지 드라마를 사랑해 주셨어요."

젊은 시청자들이 '스카이캐슬'을 즐겼던 만큼 다양한 패러디, 드라마에 대한 해석도 많았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내용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재창조 하며 '스카이캐슬'을 즐겼다.

염정아 열렬한 사랑을 보여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고 만들어 준 의미가 진짜 많아요. 해석이나 분석 글을 보면서 저도 많이 놀랐어요. 이렇게 진지하게 우리 드라마를 봐주는구나 싶었죠. 젊은 시청자들이 많이 봐서 더욱 시청자들의 논의가 활발했던 것 같아요."

유튜브, SNS를 통해 수 많은 패러디가 등장했던 '아갈머리', '쓰앵님' 등 화제를 모았던 한서진의 대사에 대한 '진실'도 엿들을 수 있었다. 

"'아갈머리' 대사, 처음 봤을 때부터 재밌었어요. 대본에는 '아갈머리 찢어버릴라'였는데, 제가 '확'을 추가했죠. 이후에는 대본에도 '확'이 추가 되어서 나왔어요. '쓰앵님'의 경우, 저는 처음에는 그저 신조어인 줄 알았어요. 마치 '인싸', '핵싸' 이런 것 처럼 말예요. 저는 '선생님'이라고 제대로 발음했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니 정말 '쓰앵님'이더라고요."

# 완벽맘 '한서진', 실제 염정아와의 '싱크로율'은?

 

[사진 =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데뷔한 이래 염정아의 데뷔 초 이미지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였다. 도회적으로 이지적인 역을 주로 맡아온 염정아는 '스카이캐슬'에서도 완벽한 엄마 한서진을 연기하며 자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그렇다면 실제 엄마, 아내, 친구인 염정아는 어떤 사람일까?

염정아는 자신과 한서진의 비슷한 점에 대해 "전혀 없다"고 딱 잘라 웃으며 이야기 했다. 염정아는 "완벽하고 싶지도 않다"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저는 컴퓨터도 잘 못 사용해요. '스카이캐슬'의 한서진은 태블릿 피씨로 아이들 스케줄을 관리하지만, 저는 방학이 되면 종이에 큰 자로 직접 표를 만들어 아이들의 방학 계획을 짜요. 저는 '스카이 캐슬'의 진진희 같은 엄마에 가까워요. 남들 하는 거 안 시킬 수는 없고…, 또 그러면서 마음은 쓰이고…. 내 인생 잘 사는 것도 어려운데 부모로서 아이들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스카이캐슬'이 인기를 얻으면서 실제 정형외과 의사인 남편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염정아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저희 남편이 드라마를 많이 봐줬어요. 가정에서 제 빈 자리를 많이 채워줬고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저 불편하지 말았음 해서인지 오히려 안하더라고요. 많이 고마웠어요."

염정아의 두 아이들도 '스카이캐슬'의 열렬한 팬이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아이들이 조금 잔인한 장면이 있는 1,2부를 빼고 모두 봤어요. 방학 중이었기에 늦게 잘 수 있어 가능했죠. 아이들이 '친구들도 다 보는데 왜 나는 못보게 하냐'고 그러더라고요. 한서진이 메이플 시럽을 진진희에게 붓는 장면에서는 '친구랑 절대 저렇게 싸우면 안 돼. 나쁜 거야'하고 말해줘야만 했어요. 아이들도 드라마를 재밌게 본 것 같아요."

# 데뷔 19년, 염정아에게 '스카이캐슬'이란?

 

[사진 =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지상파(KBS, MBC, SBS) 드라마조차 10%대 시청률을 넘기기 어려운 시대다. 젊은 층은 TV보다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이용한다. 온 가족이 두루 모여 인기 드라마를 보던 시대가 끝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작' 드라마도 시청률이 20%를 넘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스카이캐슬'은 그야말로 온 가족이 보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스카이캐슬'의 무시무시한 인기에 배우들도 놀랐다.

염정아는 '스카이캐슬'의 인기 비결로 '대본'을 꼽았다.

"대본이 완벽했어요. 그 안에서 배우들이 잘 놀 수 있었죠. 배우들의 합도 좋았어요. 촬영 전 대본 리딩 때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지만 모든 배우들이 잘해서 '나만 잘 하면 된다'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인기 드라마, 다양한 영화를 한 염정아의 연기 경력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렇다면 염정아에게 '스카이캐슬'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제가 '스카이캐슬'을 뛰어넘을 만한 높은 시청률, 화제의 작품을 만나지 못한다면 찬란했던 순간으로 기억하겠죠? 제가 원래 작품을 하고 나면 그 작품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직까지 한서진이 제 안에 남아있어요. 포상 휴가를 다녀오면 잘 빠져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 염정아의 '레전드 필모그래피'는 계속된다

 

[사진 =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여자 배우들에게 '나이'는 하나의 족쇄로 작용한다. 드라마, 영화 시장에서는 중년 이상의 여배우들을 '엄마' 연기에만 묶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년 남배우들이 액션과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것과는 새삼 다른 모습이다.

여자 배우들에게 잔인한 한국 영화·드라마 시장에서 염정아는 유의미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다. 다양한 장르를 비롯해 연기변신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다. 

염정아는 중견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래서 저는 되게 행복한 사람"이라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속에서 절로 감사하다는 인사가 나와요. 엄마 역 외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가 않잖아요.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중년 여성들이 경력 단절 등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고충을 많이 겪죠. 배우는 그런 점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직업이에요. 저는 일과 가정, 두 가지 모두 충실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둘 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2003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은 배우 염정아만의 카리스마를 살린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다. '장화, 홍련' 이후에도 염정아의 연기 도전은 계속됐다. 2011년 '로열패밀리'로 활약한 염정아는 영화 '카트'로 사회적 의미를 담은 작품에도 출연했다. 

2018년은 그야말로 '염정아의 해'였다. 영화 '완벽한 타인'과 드라마 '스카이캐슬' 두 작품 모두 큰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숱한 도전을 해온 염정아다. 염정아는 또 다른 장르와 캐릭터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저는 '맘마미아'를 늘 얘기해요. 영화에서는 매릴 스트립이 맡았던 도나 역을 꼭 하고 싶어요. 정말 멋있지 않나요?"

배우들이 늘 토로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새로움'에 대한 고민이다. 매 작품 새로운 연기로 대중들을 만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모든 배우들에게 있기 마련이다. 염정아는 "이제는 자유로워지고 편해졌다. 그동안 많은 것을 보여드렸다고도 생각한다"며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스카이캐슬'은 종영했지만 배우 염정아의 '열일'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염정아는 차기작 질문에 "제가 요새 바빠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마 회사에 많은 대본이 와있지 않을까 한다"며 밝은 미소를 보여줬다.

[취재후기] 미스코리아 데뷔부터 '장화, 홍련', '로열 패밀리', '카트', 그리고 '스카이캐슬' 까지… 배우 염정아가 밟아온 길은 호기심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제 불혹의 나이를 넘은 염정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는 '성장 중'이다. '스카이캐슬'로 또 한번 도약을 이뤄낸 염정아의 다음 작품들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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