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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컸던 난자리' 버티기도 강한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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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컸던 난자리' 버티기도 강한 삼성화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0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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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규의 2경기 출장정지, 고희진이 고군분투…블로킹·속공 약화에도 1승 1패 선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대전 삼성화재가 곤혹스러웠던 2연전을 가까스로 넘겼다. 이선규(34)의 2경기 출장 정지로 센터진이 약화되면서 삼성화재가 힘든 2연전을 치렀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과 3일 이선규 없이 2연전을 치러야만 했다. 이선규는 지난달 20일 구미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코트를 넘어온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쳤고 상벌위원회를 통해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신치용 감독으로서는 시즌 후반 들어 맞은 절대 위기였다.

이선규는 삼성화재 전력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 적응기를 마친 이선규는 올 시즌 지태환(29), 고희진(35)과 함께 센터진을 이끌고 있다.

▲ 이선규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 가격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일으켜 2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면서 대전 삼성화재는 힘겨운 2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삼성화재는 2경기에서 1승 1패로 선방했다. [사진=KOVO 제공]

◆ 속공·블로킹 능력 탁월한 이선규의 공백, 삼성화재 전력 약화

이선규의 활약은 블로킹과 속공력에서 드러난다. 이선규는 올 시즌 속공에서 64.24%의 성공률을 보이며 3위에 올라 있다. 블로킹에서도 세트당 0.549개로 전체 8위다. 이선규는 지난달 3일 아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V리그 역대 개인 첫 750 블로킹을 해내는 등 상대 공격을 막아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레오가 삼성화재의 공격력을 이끌고 있다고 하지만 이선규와 지태환이 펼치는 속공과 블로킹 역시 또 다른 공격루트다. 삼성화재가 팀 속공에서 61.26% 성공률로 안산 OK저축은행에 이어 2위를 달리고 블로킹에서 세트당 2.452개로 5위에 있는 것도 이선규와 지태환 센터진이 버텨줬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이선규 대신 노장 고희진이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고희진이 이선규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엔 다소 부족했다. 고희진 역시 이선규 못지 않은 속공과 블로킹 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후반 들어 체력 저하가 뚜렷했다.

그 결과 고희진은 한국전력과 1일 경기에서 4세트와 5세트를 제대로 책임져주지 못했다. 고희진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려주긴 했지만 4세트와 5세트에서는 속공 공격을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블로킹 역시 1개에 불과했다. 4, 5세트에서 올린 득점은 블로킹 1개로 올린 1득점 뿐이었다.

◆ 삼성화재, 레오 원맨팀이 아님을 보여주다

반대로 LIG손해보험과 3일 경기는 고희진이 끝까지 버텨줬기에 승리할수 있었다. 이날 7득점을 기록한 고희진은 5세트에 속공 2개를 성공시키며 풀세트 접전을 이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LIG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리는 득점과 함께 14-12 매치 포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지은 것도 고희진이었다.

하지만 역시 고희진은 '조커'다. 적지 않은 나이도 문제지만 고관절 부상을 겪고 있어 오랜 시간 투입하기가 어렵다. 고희진의 주전 출전은 이선규가 없는 상황에서 짜낸 고육지책이었을 뿐이다.

신치용 감독은 "이선규가 없는 2경기를 어쨌든 버텨냈다. 한국전력과 경기에 이어 자칫 연패를 당하면 어려울 수 있었는데 2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며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승점 3을 더하면서 2위 OK저축은행과 승점차도 4로 유지했다.

오는 7일 아산 우리카드와 경기부터는 이선규가 다시 돌아온다. 센터진이 다시 제모습을 찾게 돼 신치용 감독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선규가 빠져 고전한 2경기는 역설적으로 삼성화재는 역설적으로 '레오 원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격이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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