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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김창완이 '중2'에게 내미는 화해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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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김창완이 '중2'에게 내미는 화해의 손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0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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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밴드 3집 '용서' 발매 쇼케이스

[스포츠Q 오소영 기자] 김창완밴드가 '용서'로 희망과 소통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창완밴드 정규음반 3집 '용서'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5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상상마당에서 열렸다. 정규 음반 발매는 2012년 '분홍굴착기' 이후 3년만이다.

3집은 총 9곡 구성으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중2', 'E메이져를 치면', '아직은', '괴로워', '용서', '노란 리본', '무덤나비', '아리랑'이 수록됐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김창완밴드는 3집 수록곡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중2', '용서' 세 곡을 라이브로 선보이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이파리엔터테이니움 제공]

◆ 타이틀곡 '중2' 어른들이 시도하는 화해의 손길

제발 내 나이를 묻지마 19금 영화는 안 볼 테니/
몇 학년이냐고 묻지마 일 학년은 아니니까 걱정 마/ (중략)

갈 테야 가고 싶은 대로 할 테야 하고 싶은 대로/
멀고 험해도 원하는 세상에 원하는 그곳에 갈 거야

타이틀곡 '중2'는 중학교 2학년의 시선에서 가사를 쓴 곡으로, 발랄하고 신선한 곡이다.

'중2병'은 중학교 2학년생들이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으로 허세를 부리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다. 김창완은 곡 '중2'에 대해 "중2를 힐난하는 것 같지만, 이는 어른들이 화해의 제스처로 내미는 손길"이라며 "우리 또한 거쳐왔던, 못 말리는 가장 유아독존적인 시기인데 사람들이 너무 몰인정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곡의 가사를 중2에게 보여줬더니 '실제 중2는 이렇지 않다. 이건 중3이다'라고, '중3이야 돼야 뭘 하겠다, 가겠다는 생각이 생긴다'고 했다. 가사 중 '할 거야, 갈 거야' 부분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완은 "고백하자면 이 전 음반까지만 해도 소구점을 '청춘'에 뒀다. 이번 앨범은 그런 점을 모두 내려놓고 내 나이에 맞는 옷을 입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중2 아이들에게 나의 의도가 더욱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너희들이 날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나는 뭐라고 안 그럴거야'라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 [사진=이파리엔터테이니움 제공]

◆ 잠비나이·배선용과의 협업, 영국 엔지니어 아드리안 홀 작업

이번 앨범에는 후배 뮤지션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국악밴드 잠비나이가, '용서'는 트럼펫연주자 배선용이 피처링했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해금, 피리, 거문고를 만나 더욱 한국적인 색채와 웅장함이 강해졌다. '용서'는 '힘이 들면 말을 하지 그랬어'라고 담담히 노래하는 김창완의 목소리와 트럼펫 소리가 어우러져 듣는 이를 다독이는 느낌을 준다.

또한 앨범의 녹음은 영국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의 하우스 엔지니어 출신이자 레코딩 및 믹싱 엔지니어인 아드리안 홀이 맡았다. 아드리안 홀은 작업 전 산울림과 김창완밴드의 음악을 들은 후 '굉장한 개성이 느껴지는 음악이었다. 60~70년대 클래식 록, 펑크 록의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아드리안 홀과의 작업에 대해 김창완밴드는 "미리 연습을 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아드리안이 이미 악기의 위치와  소리를 잘 맞게 배치해둬 신뢰가 생겼다(최원식)", "지금까지 작업 중 가장 인상적인 녹음 작업이었다. 음악의 본 고장인 영국 엔지니어와 작업해보니 정말 뭔가가 있구나 싶었다.(강윤기)" 고 의견을 밝혔다.

▲ [사진=이파리엔터테이니움 제공]

◆ 진정한 용서? 그냥 잊어주는 것

음반 타이틀 '용서'에 대해 김창완은 "진정한 용서는 그냥 잊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용서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 그것조차 잊고 산 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서 용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으로 타이틀을 정했다"고 말했다.

'용서'를 비롯해 이번 음반에는 세월호 사고 후 발표한 '노란 리본' 또한 수록돼 있다. 김창완은 "특별히 세월호 사고 등 사건사고에서 모티프를 따 온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창완은 이번 앨범을 "앞서 낸 1집에는 막내의 사고 이후 분노, 몸부림같은 점이 있었다. 2집 땐 '산울림'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도였다면 이번 3집은 명실공히 김창완밴드의 음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완밴드는 이날 정규 3집 '용서'를 발매하고 오는 12~14일 3일간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에서, 3월 21일·28일에 각각 서울·춘천 상상마당에서 정규음반 발매 공연을 연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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