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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극장가 '킹스맨' '조선명탐정2' 흥행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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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극장가 '킹스맨' '조선명탐정2' 흥행 주도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2.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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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설 연휴 극장가에 해외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토종 코믹 어드벤처 탐정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흥행을 주도할 전망이다. 오는 11일 동시 개봉하는 두 영화는 비밀 요원과 탐정, 중후한 연기파 콜린 퍼스와 '연기본좌' 김명민의 격돌, 진한 우정의 브로맨스, 육해공을 넘나드는 화끈한 액션 등 비교하며 관람할 만한 다양한 매력이 포진해 있다.

◆ 스타일리시한 신개념 스파이영화 '킹스맨'

21세기형 스파이 영화를 표방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루저로 낙인찍혔던 길거리 반항아 에그시(태런 애거튼)가 국제비밀정보기구 킹스맨의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콜린 퍼스)에게 스카우트 된 뒤 혹독한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서 가공할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 맞서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다.

 

'캑 애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매튜 본 감독의 연출과 마블 코믹스&DC코믹스의 인기 작가 마크 밀러의 도발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007'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답습해온 마초적인 남성 액션을 전복시키는 캐릭터 설정 및 스타일리시한 액션 시퀀스로 스파이 액션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칼발 액션의 일인자 가젤이 선보이는 우아한 액션, 신참 스파이 에그시의 360도 회전 액션, '올드보이'의 장도리 신을 참고한 교회에서의 원 신 원 테이크 액션 등 다양한 액션이 눈길을 붙든다. 팝스타 마돈나의 의상 담당이었던 디자이너 아리앤 필립스가 참여한 기품 있는 수트 스타일링은 여성, 남성 관객을 두루 만족시킨다. 턴불&아서 셔츠, 드레이크 넥타이, 스웨인 아데니 브릭의 여행 가방, 브레몽 시계, 조지 클레버리 구두 등 명품 웨어와 액세서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 어드벤처 탐정물 장르 물꼬 튼 '조선명탐정2'

2011년 설 대목에 개봉해 475만 관객을 동원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어 4년만에 돌아오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전편과 달리 정조 19년, 명탐정 콤비가 조선 경제를 흔드는 불량은괴 유통 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라는 한 노비소녀의 의뢰까지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국내 영화계에서 취약했던 어드벤처 탐정극 장르의 물꼬를 튼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 '셜록 홈즈'의 기치를 내걸고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편에서 의뢰인과 탐정으로 만났던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환상의 명탐정 콤비로 돌아와 본격적인 활극을 펼쳐간다.

메가폰을 잡은 김석윤 감독은 KBS 예능 PD 출신으로 '개그콘서트'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등을 통해 연출 역량을 인정받았다. 개그와 시트콤에서 연마한 감각과 대중성을 꿰뚫는 장점이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통해 여실히 발휘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선 코믹한 에피소드와 대사뿐만 아니라 비거(조선시대에 만들어진 행글라이더) 활공, 용왕섬 장면 등 스펙터클한 액션장면, 노비들을 둘러싼 휴먼드라마를 적절하게 안배하는 솜씨를 발휘했다.

◆ 영국 연기파 콜린 퍼스 vs 토종 연기본좌 김명민

'킹스 스피치'로 글든글로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낭만적인 로맨스물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훈남 이미지를 과시한 영국 배우 콜린 퍼스는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액션영화에 도전했다. 클래식한 수트를 입은 채 보여주는 펍에서의 신개념 우산액션과 교회 총격전 등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가 맡은 귀족 출신 요원 해리 하트는 엘리트 코스를 지향하는 폐쇄적인 조직의 전통을 깨고 하층민 출신 에그시를 추천하는 등 진보적 마인드의 소유자다. 고전과 혁신의 양면적 분위기를 지닌 콜린 퍼스에게 딱 맞는 캐릭터다. 영화 속 콜린 퍼스는 '싱글맨' 때의 거부할 수 없는 중후한 섹슈얼리티와 새롭게 선보이는 액션을 매끄럽게 소화한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절도는 여전하다.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내 사랑 내 곁에' '불멸의 이순신' 등 진지한 캐릭터를 주로 소화하며 발군의 메소드 연기를 해온 김명민은 '조선명탐정' 시리즈에 발을 디디면 가볍고 코믹한 연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천재적인 추리 능력을 소유한 가운데 허당기 가득하며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맡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명탐정의 면모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펼쳐 놓는다.

'조선명탐정2'에선 더욱 자유로워진 양상이다. 속사포 대사와 슬랩스틱까지 구사하는 그의 코믹연기는 과장됨 없이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빛이 난다. 특히 서필 역 오달수와 주고받는 앙상블은 빼어나다.

 

◆ 소피아 부텔라다, 소피 쿡슨, 이연희 '여배우들의 향연'

'킹스맨'에는 2명의 여배우들이 가세한다. 단박에 시선을 장악하는 캐릭터는 발렌타인의 비서 가젤이다. 검은색 뱅헤어의 미모이나 양쪽 다리에 칼을 찬 채 상대를 두 동강 내버리는 인물이다. 알제리 태생인 부텔라는 무용수로서 이름을 떨치다 '킹스맨'을 통해 배우 데뷔했다. 이번 가젤 캐릭터를 위해 그는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부터 브레이크 댄서, 클래식 무용수 등으로부터 동작을 연마했다.

홍일점 킹스맨 후보생인 록시 역 소피 쿡슨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영국 신인 여배우다. 그 동안 성적 클리셰로 활용 되어오던 스파이 액션 장르 속 여성 캐릭터들과는 달리 자의식이 돋보이는 인물로 신참 스파이 에그시(태런 애거튼)와 진한 우정을 나눈다.

 
 

청순한 미모를 어필해온 이연희는 '조선명탐정2'에서 김민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미스터리한 일본 기녀 히사코로 출연한다. 조선에 자리한 왜관 최고의 기녀이나 남모를 사연과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다. 이연희는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 기모노를 비롯해 남장, 한복 등을 번갈아 착용하며 성숙해진 이미지 만큼이나 물오른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낸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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