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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터진 강이슬 외곽포, 숨통 트인 하나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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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터진 강이슬 외곽포, 숨통 트인 하나외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10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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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헌신으로 3점슛 자신감 붙어…수비 보완은 숙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강이슬(21·부천 하나외환)이 3점포를 연일 터뜨리며 비로소 팀내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더이상 팀내 주전 포인트가드 신지현(20)에 가려진 존재가 아닌 당당한 하나외환의 공격 자원이다.

최근 강이슬의 3점슛이 신들린듯 터지고 있다. 한때 말을 잘 듣지 않았던 외곽포가 본격 가동되면서 하나외환을 상위권 팀들에 발목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시켰다. 강이슬은 단연 '고춧가루 부대'의 선봉장이다.

특히 강이슬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일 용인 삼성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0점을 넣은 그는 7일 구리 KDB생명전에서는 3점슛 3개를 곁들이며 16점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9일 3위 청주 KB스타즈전에서는 3점슛 5개를 넣으며 19점을 넣으며 연승을 이끌었다.

한때 정미란(KB스타즈)의 추격에 자리를 뺏길 뻔 했지만 최근 맹활약으로 3점슛 부문 선두를 지켰다. 올 시즌 3점슛 66개를 넣으며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이슬은 성공률도 43.7%로 독보적이다. 2위 정미란보다 개수는 16개, 성공률은 8.2% 앞선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 시즌 ‘3점슛 퀸’은 강이슬의 차지다.

▲ 강이슬(왼쪽)이 7일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전에서 토마스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짜릿한 손맛, 동료 헌신 있어 가능했다

강이슬이 3점슛 적중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선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그 역시 한 박자 빠른 슛으로 상대의 마크를 무력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지만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마음놓고 슛을 쏘기 어려웠다. 강이슬은 동료들의 깔아준 돗자리에서 3점슛 쇼를 펼쳤다.

KB스타즈와 경기 4쿼터 67-47 상황에서 크리스틴 조가 외곽에 머물러 있던 강이슬에게 슬쩍 내주며 스크린을 걸었다. 순간적으로 노마크 찬스를 잡은 강이슬은 주저하지 않고 3점슛을 던졌고 이것이 림을 갈랐다. KB스타즈 김보미가 뒤늦게 붙어봤지만 이미 슛을 시도한 뒤였다.

앞서 7일 KDB생명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공을 점유하는 시간이 많은 토마스가 수비수 두 명이 붙도록 유도한 뒤 외곽에서 노마크인 강이슬에게 재빨리 패스, 3점슛으로 연결됐다.

4쿼터에서는 김정은이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줬다. 수비수 두 명이 따라붙도록 공격을 한 템포 죽인 뒤 왼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강이슬의 3점슛을 도왔다.

3점슛 기회가 쉽게 난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의 흐름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빈자리가 생기면서 한동안 난조를 보였던 강이슬의 3점슛 적중률도 높아졌다.

▲ 강이슬(뒤)이 9일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2% 아쉬운 수비·기복 있는 플레이 보완해야

장점이 뚜렷하지만 아직 강이슬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단점인 수비가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 시즌 초반보다는 나아지고 있다지만 복잡한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수비력이 받쳐주지 못한다. 거친 몸싸움과 스크린 상황에서 유연한 움직임이 요구된다.

최근 하나외환에는 염윤아와 백지은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강이슬만 수비가 좋아진다면 실점을 확 줄일 수 있다.

기복이 심한 점도 헤쳐가야 할 과제다. 3점슛이 터질 때는 못 말릴 정도로 터지지만 들어가지 않을 때는 에어볼(림에 닿지 않은 슛)도 종종 나온다.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해 일정한 몸 상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은 강이슬을 단지 슛만 좋은 선수가 아닌 경기 운영까지 할 수 있는 가드로 키울 참이다. 볼 키핑과 드리블, 패스 능력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강이슬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가드로서 갖춰야할 능력들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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