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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이지스함' KCC, 허재 감독 사퇴도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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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이지스함' KCC, 허재 감독 사퇴도 소용없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2.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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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승균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 26점차 대패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허재 감독 사퇴라는 ‘충격 요법’도 통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선장을 잃은 이지스함 선원들은 어찌할 줄을 모른채 우왕좌왕거렸다.

KCC는 11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오리온스에 52-78로 대패를 당했다. 어느덧 6연패, 홈 10연패의 굴욕이다.

지난 9일 성적 부진을 견디지 못한 허재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났음에도 효과는 없었다. 추승균 감독대행 체제로 돌아섰지만 KCC는 여전히 무기력했다. 11승35패, 9위다.

▲ 자진 사퇴한 허재 전 감독을 대신해 추승균(사진) 코치가 KCC를 이끌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사진=KBL 제공]

하승진만이 14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록만 양호할 뿐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수치였다. 후반기 들어 폼을 되찾던 김태술마저 3쿼터 종료 직전 장재석과 부딪치며 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나가는 악재를 맞았다.

경기 초반부터 오리온스의 압도적인 분위기였다. 오리온스는 뒤숭숭한 KCC를 몰아부쳤다. 이승현과 김강선이 연달아 3점포를 터뜨리며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 접어들자 이번에는 허일영과 전정규가 나서 외곽포를 꽂았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24점차까지 벌어졌다.

4쿼터 중반까지 단 하나의 장거리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던 KCC는 경기 막판이 돼서야 첫 번째 3점슛을 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6강 합류가 물거품이 된데다 사령탑마저 잃은 KCC는 시종일관 무거운 몸놀림으로 홈팬들에 실망만 잔뜩 안겼다.

▲ 이승현(오른쪽)은 14점에다 8리바운드까지 걷어내며 오리온스의 낙승을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신인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오리온스 이승현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 8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허일영(15점), 리오 라이온스(13점), 김강선(11점)도 두자릿수 점수를 냈다. 이현민은 9점 8도움을 기록하며 가드로서 100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3연승이자 KCC전 8연승을 거둔 오리온스는 25승21패를 기록, LG를 0.5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4위로 도약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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