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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이 어부지리 PO 진출 거절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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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이 어부지리 PO 진출 거절하는 이유는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5.02.11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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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PO행 결정된 것 아냐, 자력으로 갈 것"

[인천=스포츠Q 임영빈 기자] 단단히 독기를 품은 슈터 정병국(30·인천 전자랜드)의 손끝은 매서웠다. 그가 던진 슛은 연달아 SK 림을 갈랐다. 자신의 공격 재능을 맘껏 뽐내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전자랜드는 1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SK와 홈경기에서 15점을 넣은 정병국의 활약에 힘입어 73-67로 이겼다.

3연승을 내달린 전자랜드는 23승22패를 기록, 단독 6위 자리를 지켰다. 동시에 4위 창원 LG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이날 발군의 슛 감각을 자랑한 정병국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던진 슛은 족족 득점으로 연결했다. 2점슛 8개중 6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도 하나를 넣었다. 경기 막판 얻은 자유투도 여지없이 림에 꽂았다.

정병국의 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올 시즌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것.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다음 경기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만이 남아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병국이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수비 강해야 공격 살아난다

정병국은 뛰어난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아쉽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슈팅가드이지만 발이 느렸다.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시즌 개막부터 수비력 향상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그는 “수비에서 구멍이 뻥뻥 뚫렸다. 상대 공격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적이 많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수비에 대한 지적은 이전부터 많이 들었다”며“수비력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기 위해 비시즌 동안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멋쩍은 미소를 지은 그는 “확 뚫리거나 그런 건 줄어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수비에 쏟은 정성만큼 SK전 승리도 절실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SK와 네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주포 애런 헤인즈를 비롯한 포워드진과 제공권 다툼에서 열세를 보였고, 상대 속공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날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정병국은 “그 동안 SK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시즌 전체로 보더라도 오늘 경기는 중요했다”며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병국(오른쪽)이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 플레이오프 진출은 우리 힘으로

전자랜드는 7위 부산 케이티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창원 LG, 고양 오리온스와도 충분히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경기 전 선수들 간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다. 헤인즈가 볼을 소유할 때는 적극적인 수비로 득점기회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끊임없이 로테이션 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동안 속도와 제공권에서 열세를 나타내며 SK에 약한 면모를 보였던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속공과 리바운드로 인한 실점을 최소화하며 활짝 웃었다.

전자랜드는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병국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qplane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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