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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한신 젊은 투수의 '큰 형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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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한신 젊은 투수의 '큰 형님' 됐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26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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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다·이와모토, 괌에서 함께 훈련하며 기량 성장…일본 진출 2년차에 애제자까지 생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에게 '애제자'가 생겼다. 선생님이라는 호칭까지는 아니지만 그들은 오승환에게 '형님'이라며 깎듯이 대한다.

일본 스포츠 일간지 데일리스포츠는 26일 오승환이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할 때 자원해 참여한 가네다 가즈유키(25)와 이와모토 아키라(23) 등의 기량이 한층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와모토는 고졸 5년차 투수고 가네다는 대졸 3년차다.

2010년 드래프트 4위로 한신에 입단한 이와모토는 2012년 3경기에 나서 2승 1패와 평균 자책점 0을 기록했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경기와 4경기 등판에 그쳤다.

오사카가쿠인대를 졸업한 뒤 2012년 드래프트 5위로 한신에 입단한 가네다는 지난해 40경기에 나와 5승 1패에 3.62의 평균자책점으로 중간 계투로 맹활약했다.

▲ 일본 스포츠 일간지 데일리스포츠가 오승환이 이미 한신의 젊은 투수들로부터 '형님'이라고 불리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가네다 가즈유키와 이와모토 아키라가 오승환과 함께 괌에서 훈련을 하면서 기량이 한층 성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해까지 후보에 불과했던 이들은 올 시즌 개막전 라인업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와모토가 눈에 띈다. 이와모토는 지난 17일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지난 22일 주니치 드래곤즈와 시범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피안타 2개에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가네다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개막전 등판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데일리스포츠는 "성장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수호신(오승환)과 함께 땀을 흘린 자체 합동훈련이 계기가 된 것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오프시즌 중에 젊은 투수들과 함께 개인훈련을 하겠다고 밝혔고 가네다와 이와모토가 자원했다. 괌에서 실시한 열흘의 훈련을 통해 오승환은 직접 기술 지도를 해줬을 뿐 아니라 금욕적인 자세까지 보여줘 두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됐다.

이와모토는 "오승환 정도의 선수가 그렇게 열심히 훈련을 할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고 가네다 역시 "괌에서 함께 훈련을 해 다행이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나름 수확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를 본 야마구치 다카시 투수코치도 긍정적이다. 가네다와 이와모토에게 "제대로 배워왔다"며 오승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데일리스포츠는 한신의 후배 투수들이 오승환에게 '형사마'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한국어 '형'과 일본어의 존칭인 '사마'의 합성어다. 이제 2년차지만 오승환은 당당한 한신의 버팀목으로 자리하며 후배 투수들의 큰 형님이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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