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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오디션 완료,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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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오디션 완료,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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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 1차 합숙훈련 종료…"해외파 들어오고 15~17명 탈락"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신태용 감독의 구상은 끝났다. 이미 그의 머리 속에는 자신이 이끌어나갈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뛸 22세 이하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있다. 이제 선택만 남았다.

지난 9일부터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1차 합숙훈련에 들어갔던 올림픽 대표팀은 11일 오전 자체 청백전을 통해 옥석 가르기에 들어갔다.

1차 소집명단 37명의 선수를 최문식 코치가 이끄는 A팀과 김기동 코치가 지휘하는 B팀으로 나눠 전후반 90분 동안 연습경기를 가졌다.

연습경기에서 승리팀은 A팀. 전반 37분 한의권(경남)이 내준 패스를 장현수(수원 삼성)이 슛으로 연결,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권창훈(가운데)이 1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 소집훈련 마지막날 연습 경기에서 드리블하며 돌파하고 있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장에 설치된 타워에 올라가 90분 동안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며 수시로 경기력과 포지션 소화 능력을 점검했다.

또 최, 김 코치는 수시로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포지션도 다양하게 변화시켰다.

대학과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37명이 모두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1차 소집 합숙훈련은 하나의 오디션이다. 37명의 선수 가운데 일부가 제외되고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들어와 오는 27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선수권 H조 예선을 치르게 된다.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브루나이와 함께 H조에 속한 한국은 조 1위로 AFC U-23 선수권 본선 직행을 노린다. 조 2위에 그치면 와일드카드로 다섯팀만 올라가기 때문에 가능성은 반반이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조 2위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의 전력을 놓고 보면 당연한 생각이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1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 소집훈련 마지막날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윤곽은 모두 나왔다.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들어올 것을 생각한다면 15명에서 17명 정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사실 37명 선수 모두 우열이 분명하지 않다. 똑같이 열심히 했고 노력했으며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연령대는 경기 출전 여부에 따라 기량 향상 속도에서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이미 선수들이 해당 소속팀에서 주축선수로 뛰고 있는지 아닌지를 완전히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신태용 감독 역시 소속팀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한 선수는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빼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선수들이 뽑힐 수도 있느냐고 묻자 신 감독은 "선수들의 윤곽은 오직 내 머리 속에만 들어있다"는 말로 자신의 기준에 따라 선수들을 선발할 것임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내가 정한 기준을 철저하게 지켜 오는 16일 최종 명단을 발표할 것이다. 물론 이날 명단은 정예 멤버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훈련에서는 잘 보이지 않다가도 막상 경기 때 펄펄 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 것은 코칭스태프가 더 잘 알기 때문에 코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조언을 들으면서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허용준(왼쪽)과 심상민이 1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 소집훈련 마지막날 연습경기에서 공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37명 가운데 17명이 빠진다면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탈락한다는 의미다. 이미 선수들도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이같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달받았다. 선수들 역시 경기를 뛰면서 매우 긴장된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틀째 몰아친 한파 때문에 몸이 굳고 그라운드까지 얼어 있어 제 기량을 펼치기 어려웠다.

신태용 감독은 "날씨가 춥고 땅도 얼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의 80% 정도를 보여준 것 같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만족한다"고 흡족해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6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나흘 동안 다시 파주 NFC에서 2차 훈련을 갖는다. 18일에는 K리그 챌린지 신생틴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를 갖고 20일 인도네시아로 출국, 27일 첫 경기인 브루나이전을 대비한다.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29일 동티모르전에 이어 31일 인도네시아전을 갖는다. 전력상 인도네시아전이 조 1, 2위 결정전이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대표팀 코치가 1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 소집훈련 마지막날 연습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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