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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나가수3' 이유있는 부진 '열정만으론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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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나가수3' 이유있는 부진 '열정만으론 한계가 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3.21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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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가수경연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시즌3'('나가수3')가 가수들의 열정 어린 공연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일까?

20일 방송된 '나가수3'은 4라운드 1차 경연이었다. 이날 1위는 소찬휘가 결정됐다. 반면 꼴찌는 처음 출전한 밴드 체리필터가 자리했다.

구성 자체는 '시즌1'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시청자들이 처음 나가수를 보고 흥미를 느꼈던 포맷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나가수3'는 역대 최저시청률 기록을 다시 써나가고 있다.

▲ [사진=MBC '나가수3' 방송 캡처]

전작들과 포맷은 유사하지만 긴장감은 크게 떨어져

'나가수3'의 아쉬운 점 중 첫 번째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은 역시 긴장감 부분이다.

'나가수3'는 기획의도가 시즌1과 2의 '부활'을 원하고 다시 나온 프로그램인 만큼 시즌 1, 2 때의 경연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후속 프로그램이 전작의 중심 포맷을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가수3'는 이전 작품들이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끝을 맺었던 것이 아니었던 만큼 어떻게서든 다른 느낌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게 노력을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에서 이미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한, 대부분 알고 있는 경연방식은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나가수3'는 7팀의 가수들이 2주간 두 번의 경연을 거쳐 합산한 성적으로 한 팀의 탈락자를 가린다. 탈락 이후에는 새로운 팀을 집어넣어 경쟁을 펼치는 방식이다. 전작과 모든 것이 흡사하다.

▲ 가수 하동균의 경연 모습. [사진=MBC '나가수3' 방송 캡처]

실력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카리스마 지닌 대형 가수의 부재

'나가수3'에 현재 출연 중인 가수는 소찬휘, 박정현, 양파, 스윗소로우, 하동균, 나윤권, 체리필터다. 이들 가수는 실력으로는 전작 출연자들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 라인업이다. 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로 이슈몰이를 해줄 만한 대형 스타가수 라인업은 약하다.

전작들하고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나가수에는 거물급 가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다. 시즌1 당시의 임재범과 시즌2의 인순이 등이 대표적인 예다.

나가수1과 2는 이들 거물급 스타들로 인해 큰 이슈몰이를 할 수 있었다. 이들이 움직이는 동선 하나만 가지고도 시청자들은 크게 주시했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나가수3'에는 그에 필적할 만한 스타가 눈에 띄지 않는다. 팀을 중심에서 잡고 이끌어줄 리더격의 대표가수가 없는 것이다. 그나마 시즌 1과 2 당시에 활약했던 박정현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연속 참여로 이슈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의견에 대해, 경쟁작인 KBS 2TV '불후의 명곡'이 신인급 실력파 가수들을 가지고 경연을 펼쳐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부분을 들어 반론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은 전혀 다른 의도로 기획됐다.

'나가수'는 '불후의 명곡'과는 달리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이 펼치는 중량감 있는 무대를 추구하며  음악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겠다는 큰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실력있는 가수들을 내세웠다는 것만으로 이런 기획의도를 완성하기에는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다.

▲ 가수 양파의 경연 모습. [사진=MBC '나가수3' 방송 캡처]

'나가수3'가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거물급 스타가수의 캐스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시즌1과 2에서 경연에 참여할 수 있는 거물급 카드는 거의 다 사용했다. 경연이라는 부분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거물급 가수들이 많은 이상 섭외가 수월하지 않을 터다.

결국 '나가수3'의 부진 탈출 여부는 전작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참신한 기획력은 물론, 명성과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거물급 유명가수들의 영입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변화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의 생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나가수3'는 4.1%(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보다 0.6% 하락한 수치로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경쟁작인 SBS '정글의 법칙'(13.8% 1위) 과는 3배가 넘는 차이가 나고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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