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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예체능' 가족으로 파고든 '생활스포츠 예능' 희망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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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예체능' 가족으로 파고든 '생활스포츠 예능' 희망봤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3.2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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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이 진정한 생활스포츠 예능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족구대결을 펼치고 있는 '예체능'팀은 24일 방송에서 일반 가족구단을 상대로 첫 1승을 올리는 쾌거를 맛봤다.

특히 '예체능' 족구팀은 이번 방송을 통해 첫 승리라는 성과 외에도 '생활밀착형 스포츠 예능'으로서 진화 중이라는 또 다른 성과를 올렸다.

▲ [사진=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제공]

그동안 '예체능'이 상대했던 족구팀들은 직장, 군대, 족구 동호회 같은 전문화된 집단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결만큼은 순수하게 가족팀을 상대로 경기를 펼쳤다. 이날 '예체능'팀이 상대한 족구팀은 50여 명의 가족들로 구성된 순이회였다.

그동안 우리나라 스포츠 예능사를 뒤져본다면 특별한 시도였다. 방송 역사상 예능프로 전체를 한 대가족 중심으로 이끌어나간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가족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방송되는 일부 퀴즈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체능'은 이런 시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많은 의미를 남겼다. '예체능'의 프로그램 기획의도는 '생활체육을 통해 시청자와 더욱 가까이하는 프로그램'의 완성이었다.

'예체능'은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이런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야구, 농구, 축구 같은 인기스포츠를 중심으로 인기 연예인들과 스포츠 선수들의 화려한 볼거리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스포츠 예능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기획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기존 예능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화했다.

▲ [사진=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캡처]

시청자 누구나 쉽게, 직접 시도할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전문가 집단이 아닌 시청자들과의 대결 시간을 늘려나갔다.

결국, 이런 시도를 해오던 끝에 이제는 가족팀과의 대결까지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진정한 '생활 밀착형 스포츠 예능'으로서의 발전이다.

비록 화려한 볼거리나 폭발적인 재미를 주는 전문 예능프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좀 더 친숙하고 편안한 이웃집 같은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건져 올렸다.

▲ 우리동네 예체능 MC 강호동. [사진=sm c&c 제공]

하지만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예체능'이 이번에 시도한 가족팀과의 족구대결 편은 지난 방송분보다 시청률(4.9% 닐슨 제공, 전국기준)이 소폭 하락했다.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조미료를 전혀 치지 않은 순수한 예능의 한계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작진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 생활 밀착형 스포츠 예능 속에서의 또 다른 재미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족과 시청자가 중심이 된 스포츠 예능에 기존 예능 못지않은 색다른 웃음까지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부분을 완수할 수 있다면 '예체능'은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획기적이고 훌륭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예체능'의 '진화'를 계속 주시해야 할 가치가 여기에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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