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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교체만 셋' 전력점검도 테스트도 승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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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교체만 셋' 전력점검도 테스트도 승리도 없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27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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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정동호·손흥민 부상으로 교체…구자철 대표팀 복귀 신고골 지키지 못하고 우즈벡과 1-1

[대전=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잦은 부상 불운 때문일까.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하면서 조직력이 흐트러졌던 탓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다짐했던 시원스러운 승리는 없었다. 다시 한번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9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구자철이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좋게 앞서갔지만 전반 30분 조히르 쿠지바예프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한국은 지난 1월 22일 호주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손흥민의 연장전 2골로 2-0으로 이기며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했지만 이날 무승부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구자철(오른쪽)이 2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첫 대결이었던 지난 1994년 0-1 패배 이후 9승 3무로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홈에서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에서는 9전 전승을 거뒀지만 10번째 홈경기에서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에 골을 뽑아낼 때만 하더라도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의 다짐대로 속시원스러운 승리를 3만8680명의 관중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였다.

전반 14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골문쪽으로 바짝 붙어서 날아갔고 구자철이 이를 골지역 중앙에서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46번째 A매치만에 14번째골을 터뜨리면서 최전방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쓰러지고 교체되면서 사라졌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정협이 전반 28분 공중볼 다툼 도중 이마를 다치면서 터치라인으로 빠져나갔다. 10명이 싸우는 수적인 열세 속에 한국은 순식간에 측면이 무너지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30분 사르도로 라시도프가 페널티 지역 왼쪽을 뚫었고 골키퍼 김승규까지 나와 잡으려고 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라시도프의 왼발 땅볼 크로스는 쿠지바예프의 오른발을 맞았고 골라인을 살짝 넘었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이재성(왼쪽에서 두번째)이 2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에서 공을 차지하려 발을 뻗고 있다.

이후 분위기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갔다. 대표팀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재성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정동호까지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정동호는 통증을 참아가면서 뛰어봤지만 슈티리케 감독은 전반 41분 김창수로 교체했다. 전반이 끝나기 전에 전술 변화가 아닌 선수 부상으로 6장 가운데 2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한국은 후반 15분 손흥민까지 경기 도중 발목 부위를 다치면서 남태희와 교체됐고 후반 26분에는 왼쪽 풀백 윤석영 대신 박주호를 내보내 활발한 측면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을 노려봤지만 점유율을 높여가며 압박해온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중앙 수비에 김기희, 좌우 풀백에 윤석영, 정동호를 비롯해 김보경, 이재성 등 아시안컵 주전과 비교했을 때 5명을 바꾸는 실험을 했지만 경기력은 활력을 잃었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구자철(위)이 2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에서 헤딩을 시도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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