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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올라선 구자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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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올라선 구자철,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깨닫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28 0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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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중도 부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서 포지션 변경…역지사지 자세로 원톱이 원하는 미드필더 플레이 배워

[대전=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제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잖아요. 오늘 원톱을 맡으면서 공격형 미드필더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지 다시 깨달았어요."

구자철(26·마인츠05)이 부활했다. 이와 함께 소중한 무언가를 깨달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7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은 구자철이 앞으로 어떤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됐다.

구자철은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의 코너킥을 그대로 머리로 받아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1분 조케르 쿠지보예프에게 동점골을 내줘 비록 승리로 이어지는 결승골이 되진 못했지만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경기에서 1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는 득점이 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맞대결에서 13전 9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구자철은 득점 외에도 전반 25분에도 헤딩슛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특히 이정협(24·상주 상무)이 경기 중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을 때는 대신 원톱 역할까지 맡았다. 구자철은 이날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준 이재성(23·전북 현대)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구자철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슛이 빗나가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어깨를 다쳤고 더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른 동료 선수들은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그는 외로이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마인츠에서도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회복된 이후에도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던 그였으나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득점을 신고한 뒤 대표팀에 와서도 부활을 알리는 헤딩골을 넣었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오늘이 구자철 부활절"이란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 구자철은 원톱을 맡으면서 자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어떤 플레이를 펼쳐야하는지 이제서야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구자철은 "원톱으로 올라간 뒤 (이)정협이에게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상대 수비라인부터 철저하게 압박을 해나가면서 앞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라고 했다"며 "슈틸리케호에서 원톱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원톱을 해보니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어떤 플레이를 요구하게 되는지 몸소 깨달았다"며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게 되면 원톱에게 좋은 패스를 찔러줄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31일 뉴질랜드전에는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가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또 구자철은 자신의 공격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구자철은 "이제 내게 수비형 미드필더는 더이상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골을 넣어야 할 때는 욕심도 부리겠다. 개인적으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기쁘다. 다만 승리를 원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구자철(왼쪽)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공을 따내기 위해 상대 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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