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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황금 좌타라인, '체질개선' 롯데 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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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황금 좌타라인, '체질개선' 롯데 히트상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0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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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치 시작으로 손아섭·김대우 등 장타력 과시…박종윤 복귀하면 위력 배가될 전망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거인군단 타선이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장타를 때려내고 있다. 올해 중장거리 타자들이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롯데의 팀 타율은 0.277로 6위에 불과하지만 장타율은 0.482로 2위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859로 2위이고 홈런 공동 1위(6개), 타점 1위(25개) 등 장타력과 관련된 지표에서는 상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 2년간 다시 소총부대로 돌아갔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겨우내 몸을 부지런히 만든 타자들이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 2년간 리드오프 문제로 속앓이를 한 롯데는 아두치의 등장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늘어난 좌타자들과 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재임시절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만 해도 롯데의 타선의 핵심을 이룬 이들은 대부분 우타자였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카림 가르시아-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자 가운데 좌타자는 가르시아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타자와 좌타자를 라인업에 번갈아 배치할 수 있을 정도로 좌타자 수가 늘었다. 상대적으로 우완투수가 많다는 가정을 내렸을 때 팀에 좌타자가 풍부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쏠쏠한 활약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 심상치 않은 좌타라인, 연일 '불꽃타'

리드오프 짐 아두치부터 좌타자다. 경찰청에 입대한 전준우의 대체자로 중견수를 보고 있는 그는 강한 어깨와 빠른 송구로 수비에서 좋은 면모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0.353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때 보여준 장타력을 정규리그에 들어서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1번 타자에게 중요한 출루율도 0.450으로 준수하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0.400로 우투수 상대 0.333보다 높은 것도 인상적이다. 롯데는 지난 2년 동안 시달렸던 1번 타자 문제를 외국인 선수로 해결함으로써 조금 더 짜임새 있는 공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3번 타순에 배치된 손아섭 역시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타율 0.308에 2타점 4득점 출루율 0.526다. 볼넷을 6개나 골라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예년보다는 찬스를 만드는 타격에 힘을 쏟고 있다.

▲ 매년 타격이 성장하고 있는 손아섭은 롯데 입장에서 든든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대우와 하준호도 앞으로 더 기대되는 좌타자들이다. 둘 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는데, 김대우가 2012년으로 1년 일찍 포지션을 바꿨다.

2013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239에 4홈런 27타점을 기록, 가능성을 보여준 김대우는 지난해에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직구는 곧잘 쳤지만 변화구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구 대처 능력을 기른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에 3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한층 달라진 면모를 뽐냈다. 비록 홈 개막 2연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지난달 31일 LG전 1안타를 시작으로 1일에는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를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앞으로 과제다.

김대우가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감에 따라 좌익수를 맡게 된 하준호도 장타력에 눈을 뜨고 있다. 1일 LG전에서 120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때린 그는 2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프로 통산 두 번째 홈런을 치며 쉬어가는 타순이 아니라는 점을 강하게 인식시켰다.

◆ 2% 부족한 짜임새, 박종윤으로 '화룡점정'

시즌 초반부터 거인의 좌타 라인이 뜨거운 가운데 잠시 잊힌 좌타자가 있다. 바로 주전 1루수 박종윤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사직 케이티전 첫 타석에서 자신이 친 공에 오른쪽 발등 안쪽을 맞았다. 통증을 참고 5회말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리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상태는 심각했다. 다음날 결장한 박종윤은 30일 재검진을 받았고 발등 뼈가 절반가량 골절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4~5주의 시간이 걸린다.

▲ 5월초 박종윤(가운데)이 합류한다면 롯데의 장타력을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우며 데뷔 첫 3할 타율(0.309)을 기록했고 자신의 한 시즌 안타와 타점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됐지만 뜻밖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박종윤이 돌아온다면 롯데는 손아섭-최준석-박종윤의 중심타선에 강민호-김대우-정훈으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타순을 짤 수 있다. 상대 투수에 훨씬 압박감을 줄 수 있는 타선이 구축되는 셈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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