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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코리안 더비 삼총사' 평점 온도차 제각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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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코리안 더비 삼총사' 평점 온도차 제각각 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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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는 손흥민에 호평가, 구자철·박주호에 박한 평점…후스코어드닷컴은 반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과 박주호(28), 구자철(26·마인츠05)이 그라운드 내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레버쿠젠이 마인츠에 3-2로 이기긴 했지만 세 선수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과 구자철, 박주호는 11일 밤(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코파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모두 5골이 터진 경기에서 3골이 바로 한국 선수의 발 끝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었다. 구자철은 팀이 0-3으로 뒤진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이 전반 15분 하칸 찰하노글루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9일 파더보른과 경기에서 멀티골로 독일 분데스리가 10호골을 기록한 이후 한달만에 11호골을 쏘아올렸다. 이와 함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을 포함해 시즌 17골을 넣으며 차범근 전 감독이 현역시절 썼던 한 시즌 최다 19골 기록에 2골차로 다가섰다.

또 구자철은 후반 33분 오카자키 신지가 유도한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은 뒤 후반 추가시간에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골을 넣었다.

구자철 역시 리그 4호골과 함께 DFB 포칼까지 포함 시즌 5골을 넣으며 2011~2012 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당시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을 썼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에서 한 골만 더 성공시키면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과 함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평점에는 온도차가 존재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좋은 평가를 내린 반면 박주호와 구자철에게 박한 평점을 매겼다.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그 반대였다.

빌트는 손흥민에게 2점, 박주호와 구자철에게 4점을 줬다. 빌트의 평점 체계는 숫자가 낮을수록 평점이 높은 것이다. 손흥민의 선제골을 돕고 추가골까지 넣은 찰하노글루가 가장 좋은 1점을 받았고 손흥민과 스테판 키슬링 등이 그 다음으로 좋은 2점을 받았다.

이날 로저 슈미트 감독은 바이어 레버쿠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찰하노글루와 손흥민의 호흡이 잘 맞아들어갈 것"이라고 예견했고 두 선수의 호흡에 선제골이 나오면서 선제골이 나왔다.

다만 페널티킥이라고 하지만 2골을 넣은 구자철이 4점을 받은 것은 언뜻 이해하기가 어렵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박주호 역시 4점이었다.

그러나 빌트의 경우 전통적으로 승리팀에게는 후하고 패배팀에게는 박한 평가를 내린다. 바이어 레버쿠젠에서는 가장 부진했던 선수가 3점이었고 마인츠에서는 4점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또 빌트가 마인츠의 수비진에 박하게 평가를 내린 것은 손흥민과 키슬링, 찰하노글루에게 연속 3골을 내준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7.1점을 준 반면 구자철에게 7.6점, 박주호에게 7.0점을 줬다. 손흥민보다 구자철에게 더 높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또 손흥민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7점을 받은 찰하노글루는 물론이고 키슬링, 로베르토 힐베르트(이상 8.1점) 보다도 크게 낮았다.

이는 통계사이트답게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도를 통계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기도 했지만 슛으로 연결시키는 결정적인 키 패스를 한 차례 전달하기도 했고 공중볼 다툼에서도 4차례나 이겨냈다. 패스 성공률은 70.5%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2골을 기록한 활약으로 마인츠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전반 15분에 넣은 선제골을 빼놓고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키 패스는 한차례에 그쳤고 슛도 2개에 그쳤다. 이 가운데 유효슛은 선제골을 성공시킨 단 하나였다.

또 손흥민은 볼 터치 회수도 40회로 적었다. 풀타임을 뛰면서도 공을 잡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봉쇄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자철은 같은 시간을 뛰면서 볼 터치가 64회나 됐다.

박주호는 패스 성공률 81.4%에 볼 터치가 73회를 기록했다. 수비진이 3골을 내주면서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7점대의 평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패스 성공률이 높아 미드필드나 공격진으로 공을 잘 전달했기 때문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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