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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감독의 비애 "우리에겐 내일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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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감독의 비애 "우리에겐 내일은 없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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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학범·인천 김도훈 감독 "선수층 얇아 로테이션 힘들어…그날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

[성남=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우리 팀한테 5월, 6월, 여름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지. 그저 오늘 맞이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지." (김학범 성남FC 감독)

"그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내보내는거죠. 어떻게 보면 일종의 모험이긴 한데 컨디션 좋고 체력이 되는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김도훈 인천 감독)

재정 형편도 좋지 않고 선수층도 기업구단에 얇을 수밖에 없는 시도민 구단의 비애는 똑같다. 특히 사흘 간격으로 한동안 계속 이어지는 경기 일정에 휘청거릴 지경이다. 그렇다고 뛰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떻게든 살인적인 일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전술을 짜고 베스트 11을 구성하는 것이 감독의 몫이다.

이런 점에서 김학범 감독과 김도훈 감독의 생각은 같았다. 오늘 경기에 충실하는 것이다.

▲ [성남=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성남FC 김학범 감독이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2015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든 끌고 가야 한다"며 "사실 유럽에서도 사나흘 간격으로 뛰면서도 체력을 유지하는 선수들은 수도 없이 많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도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가 계속 이어지지 않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전 4-1 승리에 이어 부산전 1-0 승리로 3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에게 3연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그저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연승 기록은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과 다가오는 여름에 대한 대비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그건 먼 훗날(?)의 얘기"라며 "아직 4월도 끝나지 않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지 미래까지 바라볼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 [성남=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인천 김도훈 감독이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과 2015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오늘에 충실하다는 것은 김도훈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도훈 감독은 성남과 경기에서 서울전 동점골의 주인공 김인성을 제외시켰다. 김인성을 뺀 이유도 '오늘'에 충실할 수 있는 체력이 안되기 때문이었다.

"(김)인성이가 골을 넣고 나더니 실력 이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넨 김도훈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빌드업을 해가면서 공격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서울전에서 뛰었기 때문에 그럴 체력이 모자랄 것으로 봤다. 컨디션도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교체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또 김도훈 감독은 "김인성 자리에 박세직이 들어가면 되지만 어떻게 보면 일종의 모험이다. 그래도 컨디션은 박세직이 좋으니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도훈 감독은 로테이션에 대해서도 "우리 팀은 로테이션을 돌릴 여유가 없다. 로테이션이 아니라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그때 그때 내보내는 것"이라며 "사실 승리가 없어서 조급한 마음이 들 법도 하지만 우리 경기를 계속 해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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