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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동반자 된 황의조-김동섭, '공존'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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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동반자 된 황의조-김동섭, '공존' 성공하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5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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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측면 공격으로 함께 출격, 성남의 새로운 득점루트 기대…김동섭 컨디션 회복 여부 관건

[성남=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성남 FC가 황의조와 김동섭의 '공존 시대'를 열었다. 둘 다 원톱 자원으로 시즌 초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던 사이였지만 지금은 함께 선발로 뛴다.

황의조와 김동섭은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홈경기에서 나란히 선발로 뛰었지만 득점없이 비겼다. 이 가운데 김동섭은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물러났고 황의조는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황의조와 김동섭이 함께 출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홈경기부터다. 현재 황의조는 원톱, 김동섭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는 김학범 감독이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공격 옵션이다. 황의조와 김동섭 모두 원톱으로 득점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두현과 삼각 편대를 이룰 수 있다. 여기에 조르징요나 루카스, 히카르도가 오른쪽 측면을 맡아준다면 공격 1선과 2선에 있는 4명이 득점력이 있는 선수들로 채워진다.

▲ [성남=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성남 황의조가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2015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홈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며 상대 진영을 돌파하고 있다.

◆ 김동섭 측면서 중앙 돌파하면 황의조와 투톱 형태로 변신

김학범 감독은 경기 전 "김동섭이 이제 컨디션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자신도 열심히 뛰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지난 부산전에서도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려는 의지가 보였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동섭은 이날 슛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채 후반 시작과 함께 히카르도와 교체돼 물러났다.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아직 김동섭이 황의조와 최상의 조합을 맞추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동섭에게 왼쪽 측면 공격수는 다소 생소하다. 측면 공격수는 공격은 물론이고 상대의 역습 때 앞선에서 저지해줘야 하는 수비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이제 막 컨디션과 체력이 올라오기 시작한 김동섭에게 다소 무리일 수 있다.

그럼에도 김학범 감독이 2경기 연속 황의조와 김동섭 조합을 쓰는 것은 때에 따라서는 투톱으로도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김동섭이 외곽에 있다가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오면 상대 수비가 붙게 되고 황의조에게 기회가 생긴다"며 "또 조르징요가 미드필더 출신이기 때문에 오른쪽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와 허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 공격에 힘을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의조 역시 "(김)동섭이 형이 측면을 보지만 원래 스트라이커였기 때문에 나처럼 중앙에서 하는 플레이가 능하다"며 "안쪽으로 파고 들어와 중앙에서 공격하게 되면 투톱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 [성남=스포츠Q 노민규 기자] 성남 김동섭(가운데)이 1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5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 권완규(왼쪽)과 볼다툼을 하고 있다.

◆ 아직 컨디션 회복하고 있는 김동섭, 공격·측면 수비 가담 부담

그렇다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동섭을 원톱으로 돌리고 황의조에게 측면을 맡기는 것은 어떨까. 이에 대해 황의조는 "개인적으로 측면보다 원톱이 더 편하다"며 "측면에서는 수비 가담도 많이 해야 하는데 내가 그런 능력이 떨어진다. 중앙에서는 내가 자신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의조와 김동섭이 2경기 연속 조합을 맞췄지만 아직 성남의 득점력은 오르지 않고 있다. 대전과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둔 이후 광저우 푸리(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0-0으로 비긴 뒤 부산전에서도 1-0으로 신승했다. 그나마 그 한 골도 페널티킥이었다. 3경기 연속 필드골이 없다.

이날 황의조와 김동섭의 조합이 삐걱거렸던 것도 역시 김동섭이 최상의 컨디션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가야 하는 김동섭은 상대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황의조의 공격력 역시 저하됐다. 김동섭은 전반 45분 동안 단 1개의 슛을 기록하지 못했고 황의조는 90분 동안 4개의 슛을 때리면서 단 하나의 유효슛도 없었다.

결국 김학범 감독은 득점력 강화를 위해 김동섭 대신 나온 히카르도를 원톱으로 올리게 하고 황의조를 다시 측면 쪽으로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력은 개선되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김두현, 조르징요, 황의조는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공격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황의조-김동섭 조합이 2경기 연속 빛을 보지 못했지만 분명 성남으로서도 시도할만하다. 김동섭이 예전의 폼만 찾는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시 김동섭의 컨디션이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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