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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 '대역전극', 역대급 흥행 두 주역에 박수를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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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 '대역전극', 역대급 흥행 두 주역에 박수를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0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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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울산 현대가 또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6년 전 그날처럼 포항 스틸러스와 최종전에서 져 또 ‘2인자’에 머무르게 됐다. 14년 만의 K리그1(프로축구 1부) 정상 탈환이라는 꿈에 부풀었건만 안방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38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에 1-4로 대패했다. 2위 전북에 승점 3 앞서 있던 울산은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졌고, 같은 시간 전북이 강원을 1-0으로 제압하면서 득점에서 밀린 2위로 남았다.

전북 울산 양 팀은 승점 79 동률을 이뤘다. 앞서 37경기에서 울산보다 1골 많이 넣었던 전북이 자연스레 챔피언이 됐다. 극적인 리그 3연패다. 지난 시즌에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2-2로 비기면서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던 전북이 또 울산을 울렸다.

전북이 그야말로 기적 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야말로 역대급 1위 다툼이었다. 최종전까지 지켜봐야 했던 상황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급기야 트로피를 2개 준비해 울산에 하나, 전주에 하나 배정했다.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울산 경기에 진품을, 전주에 진품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의 모조품을 가져갔지만 전북이 믿기 어려운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함께 7번째 별을 가슴에 달게 됐다. 성남FC(성남 일화 시절 포함)와 역대 최다우승 타이를 이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도훈 울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늘 우리를 응원하고 울산이 우승하기를 바랐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올 시즌 최선을 다했다.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했다. 하지만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 결과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따라주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거센 빗줄기를 뚫고 1만5401명의 관중이 울산 홈구장을 찾았다. 올 시즌 윤영선, 김보경, 주민규, 신진호, 불투이스 등 공격적인 영입 행보로 최강희 감독이 떠난 '1강' 전북의 아성에 도전했다.

시즌 내내 울산과 전북은 순위표 꼭대기를 두고 '고지전'을 벌였다.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한 뒤 울산이 승점 3 앞선 상황에서 양 팀이 37라운드에서 만났다. 김진수의 원더골에 끌려가던 울산은 불투이스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하며 최종전을 앞두고 간격을 유지했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울산은 올 시즌 전북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K리그 흥행을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6년 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섰건만 원하는 결과를 안지 못했다.

올해 울산이 전북의 독주 체제를 흔들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쟁탈전과 강등권 싸움까지 더해지자 K리그는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마지막 날 3경기에서 3만7518명의 관중을 추가했다. 

올 시즌 K리그1 누적관중은 182만7061명으로 경기당 평균관중은 8013명이다. K리그2도 53만6217명(평균 2946명)을 불러모아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K리그1·2 통틀어 누적관중 230만을 돌파했다.

그 가장 핵심은 역시 울산과 전북의 우승 레이스였다. 어떤 이들은 울산을 향해 비난을 서슴지 않겠지만 울산이 전북에 맞서 대등히 싸웠던 덕에 끝을 속단할 수 없었다. 울산이 있어 다음 시즌이 또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그들의 행보를 ‘실패’로 정의하기만은 아쉽다. 두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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