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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열전 ASL9 8강, 결승은 '역시갓' OR '짭제동'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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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열전 ASL9 8강, 결승은 '역시갓' OR '짭제동' 아니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0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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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2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게임이 있다. 여전히 게임 제작사 공인 대회가 열리는 스타크래프트1이다. 인터넷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주최하는 아프리카TV 스타리그(ASL)는 벌써 9시즌 째를 맞이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에 밀려 관심이 많이 줄었지만 최근 진행 중인 ASL 시즌9은 화끈한 경기력과 각종 이슈들로 다시 한 번 스타 팬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짭제동’ 박상현(저그)은 7일 서울시 강남구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혁명가’ 김택용(프로토스)과 ASL 시즌9 8강 4경기에서 예상을 뒤엎고 세트스코어 3-2 승리했다. 이로써 4강 대진과 일정이 완성됐다.

 

박상현이 7일 김택용과 ASL 시즌9 8강 4경기에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사진=아프리카TV ASL 시즌9 중계화면 캡처]

 

이번 대회는 16강 때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빨무(빠른무한)의 신’ 브신 손경훈(프로토스)이 기존의 틀을 깨는 화려한 플레이로 ‘철벽’ 김민철(저그)을 무너뜨리는 등 이슈의 중심에 섰다.

다전제(5전3승제)로 진행된 8강은 명경기의 향연이었다. 1경기에선 김성대(저그)가 종족 상성에서 불리한 ‘갓’ 이영호(테란)를 만났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예리한 판짜기와 현란한 심리전으로 승부를 풀세트까지 몰고 갔다. 5세트 소수 벌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석패했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영호는 ‘역시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2경기에선 김명운과 임홍규의 저그전이 펼쳐졌는데, 이 역시 한 판씩을 주고 받으며 최종전으로 향했고 결국 노련함에서 앞선 김명운이 불운에서 불구하고 승리를 따내며 반트스타리그(ASL 전신격) 이후 4년 만에 4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3경기도 박빙이었다. KSL 시즌4 우승자인 이재호(테란)과 ‘무결점의 총사령관’ 송병구(프로토스)가 격돌했다. 송병구는 알고도 못막는 캐리어 러시로 세트스코어 2-1을 만들며 우위를 점했지만 마지막 세트 이재호의 날카로운 타이밍 러시와 캐리어를 활용하지 않은 송병구의 경기 운영이 겹치며 마지막엔 이재호가 웃었다.

 

박상현(가운데)이 승리를 마무리 짓고 이현경 아나운서(왼쪽), 임성춘 해설위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아프리카TV ASL 시즌9 중계화면 캡처]

 

7일 펼쳐진 4경기는 8강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군 전역 후 첫 공식 대회에 나선 김택용과 신예 박상현의 대결로 관록과 패기의 싸움으로 압축됐는데, 박상현은 1세트 빠른 3멀티와 히드라와 저글링 조합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엔 허를 찌르는 11시 몰래 멀티로 자원의 우위를 가지며 김택용을 벼랑 끝까지 내몰았다.

김택용도 만만치 않았다. 3세트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박상현의 올인 러시를 막아냈고, 4세트엔 상대 앞마당 멀티에 전진 포지와 포톤캐논을 설치해 해처리를 파괴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5세트는 경기 내내 치열한 교전이 펼쳐졌다. 빠르게 멀티 2개를 가져간 박상현은 발업 저글링과 히드라로 올인 전략을 펼쳤다. 이를 간파한 김택용은 앞마당을 다수의 포톤 캐논과 질럿을 배치하며 방어에 주력했다.

한 끗 차이로 뚫리지 않은 김택용은 다크템플러 생산으로 숨통을 텄다. 앞마당 방어와 드랍을 통해 상대 일꾼 피해를 주며 반격에 나섰다. 박상현은 오버로드 속도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아 한 발 물러서야 했다.

그러나 결국은 박상현이 웃었다. 김택용은 끊임없는 포톤 캐논 설치로 주력 병력마저 제대로 뽑지 못했고 자원에서 우위를 차지한 박상현은 히드라를 다시 한 번 모으며 마지막 러시를 가했다. 결국 앞마당을 무너뜨렸고 상대 병력의 어떤 방해도 없이 본진 넥서스까지 침투하자 김택용의 ‘GG’ 선언이 나왔다.

 

ASL 시즌9 4강 대진이 확정됐다. 이영호와 김명운, 이재호와 박상현이 맞붙는다. [사진=아프리카TV ASL 시즌9 중계화면 캡처]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최고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무려 12만이 넘는 팬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KSL 시즌4에 이어 연속 4강에 오르며 이제동의 그림자를 스스로 지워낸 박상현은 물론이고 전역 후에도 명경기로 건재함을 보여준 김택용에게도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제 남은 건 단 3경기다. 4강 첫 경기에선 오는 12일 오후 7시 이영호와 김명운이 맞붙고 2경기는 14일 오후 7시 이재호와 박상현의 테란-저그전이 연이어 펼쳐진다.

이들은 모두 다음 시즌 시드권을 확보했지만 순위에 따라 상금 차이는 크다. 결승에 진출할 경우 1000만 원을 확보하는데, 3위는 500만 원, 4위는 300만 원을 받는다. 우승자에겐 무려 3000만 원.

프로토스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결승이 동종전으로 펼쳐질지 테란과 저그의 자존심 대결로 펼쳐질지 4강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결승전은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치러질 예정인데 현재 분위기로는 앞선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무관중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4강전과 결승 모두 SBS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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