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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매각설, 스토브리그 '재송드림즈' 연상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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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매각설, 스토브리그 '재송드림즈' 연상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2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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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 전통의 명가 두산 베어스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3조 원 규모 자력 구제 방안에 야구단 매각도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그룹은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오너가 사재 출연 등 구조조정을 통해 3조 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두산솔루스, 두산퓨어셀, 두산타워, 산업차량, 모트롤, 골프장 등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규모가 작은 두산 베어스는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고강도 자구안 마련을 압박하고자 두산그룹에 상징성이 큰 두산 베어스 매각을 협상의 한 툴로 사용 중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2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재송 드림즈’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극 중에서는 재송그룹이 돈 안 되는 야구단을 해체시키려 하자 백승수 단장(남궁민 분)이 매각하며 야구단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정말 두산 베어스의 주인이 바뀌는 걸까. [사진=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권 관계자는 19일 “채권단은 '돈 되는 두산 자산을 가능한 처분하겠다'는 입장으로 두산 베어스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두산그룹은 베어스를 매물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 못 박았다. 관계자는 이날 “두산 베어스 구단 운영에서 나오는 효과가 상당하다. 매각 계획은 없다”며 “오비맥주를 판매하면서도 남겨뒀을 만큼 베어스는 두산그룹에 의미가 크다. 연간 운영비 100억여 원을 들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는 프로 원년(1982년)을 비롯해 통산 6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프로야구 명문이다. 2009~2018년 10시즌 연속 평균 100만 관중을 넘겼다. 구단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우승하자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을 만큼 구단 사랑이 각별하다. 

만약 정말 야구단을 매각한다면 얼마에 내놓을지 역시 시선이 쏠린다. 야구단 인수 사례가 많지 않아 몸값을 추정하기 어렵다. 지난 1995년 현대는 태평양 돌핀스를 470억 원, 2001년 KIA는 해태 타이거즈를 21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두산그룹은 1999년 오비맥주를 매각할 때도 베어스는 지켜낸 바 있다. [사진=스포츠Q DB]

두산 베어스는 두산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작년 매출액이 580억 원, 영업이익은 32억6000만 원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관계사 매출액(162억 원)을 상회한다. 포브스코리아 2019년 평가에 따르면 구단 가치는 시장 가치 370억 원, 경기장 가치 1099억 원으로 도합 1907억 원에 달한다.

두산 베어스는 매각 리스트에 오르더라도 후순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상징성이 워낙 큰 데다 야구단은 마케팅 효과보다 사회 환원 성격이 강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더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 현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기업들이 야구단 운영에 관심을 가질 공산이 크지 않다는 첨언이다.

두산그룹을 대상으로 한 채권단 실사 작업은 막바지 단계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번 주 실사 결과를 채권단에 전할 예정이다. 이달 말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 두산 측의 경영 정상화 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정말 38년 만에 두산 베어스의 주인이 바뀔까. 세기말 1999년 OB 베어스에서 이름을 바꾼 적은 있긴 하나 야구단은 지켜냈던 두산그룹이다. 스토브리그에서 재송 드림즈가 PF 드림즈로 다시 태어났듯 두산 베어스가 OO 베어스로 거듭날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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