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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구마유시' 이민형 '고의 트롤',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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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구마유시' 이민형 '고의 트롤', 쟁점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03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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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롤, LoL) 팬들이 뿔났다. 많은 팬층을 보유한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디펜딩 챔피언 T1의 원딜(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18)의 고의 트롤 논란 때문이다.

트롤이란 게임을 망치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5대5 게임인 롤에서 1명의 무책임한 플레이는 팀 결과에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매너 행위로 꼽힌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2일 솔로랭크 게임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챔피언 상성이라는 이유로 트롤을 했다. 과거에도 비매너 이력이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T1 원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이 랭크게임 중 고의 트롤로 논란이 되고 있다. T1은 자체 징계로 벌금 50만 원과 봉사활동 20시간 이수 처분을 내렸다. [사진=T1 페이스북 캡처]

 

쉽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한화생명 e스포츠 출신 ‘트할’ 박혁권도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개인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게임 영상을 시청하며 분석했는데, 구마유시는 25분 동안 무려 킬 없이 13데스하며 누가 보더라도 트롤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함께 게임을 했던 트할은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면서도 “리플레이를 보면서 안 죽을 수도 있는 장면이 몇 장면이나 나와 더욱 화가 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감정을 억눌러 말했다.

스타2 프로 이신형의 동생이기도 한 구마유시는 2018년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와 IESF e스포츠 월드 챔피언십 등에서 우승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T1에 입단해 김정수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지만 2020 LCK 스프링에서 출전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정작 실력보다는 그 외적 논란으로 화제가 많이 됐다. 앞서서도 랭크 게임 중 탈주(게임 이탈)하거나 비매너적인 감정 표현,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핑을 무례하게 사용하며 인성 논란을 겪어왔다. 심지어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에게도 이 같은 행동을 해 롤 BJ의 ‘디스’를 받기도 했다.

구마유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2일 솔로랭크에서 이렐리아 챔피언으로 비매너 플레이를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날 솔로랭크 중 탈주, 핑 공격 등 프로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민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사진=T1 페이스북 캡처]

 

이어 “솔로랭크에서 팀원 분들게 피해를 드린 점, 이러한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감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저에게 기대해주시고 관심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프로선수로서 경각심을 가지고 솔로랭크 한 판 한 판도 최선을 다해 매너 플레이를 할 것이며 평소 행실에서도 문제를 만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T1도 공식 사과문에서 “팀 내부적으로도 그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임과 동시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민형에게 벌금 50만 원과 사회봉사활동 20시간 이수 내부 징계를 내렸다. 더불어 문제 재발을 위해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전원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재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이민형은 “팀에서 결정한 징계에도 불만을 가지지 않고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자숙해 나중에 LCK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과와 별개로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반 유저가 트롤을 해도 신고가 가능하고 아이디 기한 사용 정지 등 제재가 주어질 만큼 불합리한 행동인데 팬들의 귀감이 돼야 할 프로게이머가 이 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실수는 용서할 수 있지만 반복되는 것은 심각히 고려해봐야 할 문제다. 석연찮은 정황에도 드래곤X ‘도란’ 최현준은 트롤에 이은 신고 사례로 인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다. 팬들은 구마유시에게도 같은 잣대가 적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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