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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원더골 EPL 역사에, 푸스카스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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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원더골 EPL 역사에, 푸스카스상까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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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보는 눈은 세계 어디나 똑같은 모양이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원더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오르게 됐다.

EPL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2020 버드와이저 골 오브 더 시즌 수상자로 손흥민이 뽑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수비 진영부터 75m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완벽한 마무리로 세계를 놀라게 한데 이어 9명의 후보 가운데 단연 가장 멋진 골로 선정됐다.

손흥민(오른쪽)의 번리전 골이 14일 올 시즌 EPL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 [사진=EPL 홈페이지 캡처]

 

팬들의 선택만은 아니었다. 전문가들도 의견을 모았고 손흥민의 원더골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골은 없었다.

드리블로 정평이 난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원더골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오히려 드리블 거리는 더 길었고 6명의 수비를 모두 뒤로 한 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손흥민의 번리전 원더골은 지난해 12월 EPL 선정 ‘버드와이저 12월의 골’로 뽑혔고 영국 공영방송 BBC 선정 올해의 골로도 선정됐다. 이외 현지 매체에서 꼽은 올해의 골로도 수차례 손꼽혔다.

올 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 이후 수비적으로 활용되며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리그에서 11골 10도움으로 10-10을 달성하며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리그에서 10-10을 달성한 건 단 3명 뿐이다.

번리전 원더골은 손흥민의 물오른 기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손흥민은 시즌 중반 극도로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고 풀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수비에 가담하는 일이 많아 정작 공격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거나 슛을 기록하지 못하는 경기도 있었다.

손흥민(왼쪽)은 EPL에서 10-10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사진=EPL 홈페이지 캡처]

 

번리전 골도 전임 감독 시절이라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일 수 있다. 팀 페널티 박스를 조금 벗어난 지역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거침없이 전진하며 상대편 페널티 박스까지 치고 들어가 골을 터뜨렸다.

물론 누구나 터뜨릴 수 있는 골은 전혀 아니다. 압도적인 스피드와 상대 수비를 혼란케 하는 현란한 드리블, 침착한 마무리까지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손흥민의 기량을 방증하는 산물이다.

나아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매년 가장 멋진 골을 터뜨린 이에게 주는 상인 푸스카스상 수상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헝가리 전설 푸스카스 페렌츠의 이름에서 따온 이 상은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된다. 전 세계를 통틀어 한 해 동안 가장 멋졌던 골을 터뜨린 이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지난해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상 투표에서 22위까지 오르며 ‘월드클래스’로 거듭난 손흥민이 푸스카스상까지 차지하며 진정한 ‘월클’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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