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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락 코로나 확진에 화들짝, 프로야구 최악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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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락 코로나 확진에 화들짝, 프로야구 최악 피하려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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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청정 지역처럼 여겨졌던 국내 프로스포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한화 이글스 투수 신정락(33)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29일부터 이어진 고열과 근육통, 두통 증세가 결국 코로나19 전조 증상이었던 셈.

한화는 물론이고 프로야구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계태세로 상황을 관망을 것으로 보이는데, 상황이 악화되거나 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진다면 가뜩이나 갈 길 바쁜 프로야구 일정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한화 이글스 신정락이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천안북일고, 고려대를 거쳐 2010년 1라운드 1순위로 프로야구에 발을 디딘 신정락은 LG유니폼을 입고 있다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으로 이적했다.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하며 1군보단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길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1군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더구나 신정락은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충남 서산 재활군에서 훈련 중이었다. 실전 투구 훈련을 하기도 힘들어 그나마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정확한 동선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2군 캠프는 초비상이 걸렸다. KBO 지시에 따라 한화는 2군 선수단과 코치진, 지원 인력 등 40명의 코로나 검진을 실시했고 다행스럽게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신정락의 양성 판정으로 인해 서산 구장으로 출근하지 않은 밀접 접촉자 37명은 거주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다.

KBO는 2군 일정을 전면 중단했고 선수단 진단검사 결과 후에 재개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신정락은 지난 7월 22일 고양 다이노스전이 마지막 등판이지만 그와 접촉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정락과 함께 서산 2군 캠프에 머물다 최근 1군에 콜업된 선수 2명도 코로나 검진을 받게 되는데, 결과 여부에 따라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두산 베어스전도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검진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KBO는 역학조사 결과를 살핀 뒤 오후에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화 서산 2군 캠프가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폐쇄됐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신정락의 동선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더 많은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달 25,26일 서산에서 경기한 LG 트윈스 퓨처스 선수단도 이날 전원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를 진행한 모든 이들은 역학조사관의 판단 전까지 격리시키도록 했다.

나아가 프로스포츠 첫 확진자인 만큼 2,3번째 확진자 발생을 위한 예방주사라고 여길 수도 있다. KBO는 지난달 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확대하며 더그아웃 내 마스크 의무 착용, 그라운드 내 침 뱉기, 맨손 하이파이브, 물 뿌리기 등을 금지했다.

KBO리그는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144경기 체제를 강행키로 했다. 그러나 잦은 비 소식과 장마와 태풍까지 겹쳐지며 예상보다 더 많은 취소 경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2,3호 확진자까지 나온다면 사실상 144경기를 완주하는 게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정락 사례를 보며 KBO는 물론이고 각 구단과 선수단 스스로도 더욱 경계태세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선수단 개별 모임을 불허하고 타 구단 선수와 악수 및 식사, 버스 탑승 등을 전면 금지해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이를 위반할 시엔 강력한 제재를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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