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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메시-바르셀로나', 수아레스 눈물 복합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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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메시-바르셀로나', 수아레스 눈물 복합적 의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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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바르셀로나와 루이스 수아레스(33)의 마지막에 남은 건 눈물이었다. 영광의 시절을 보내며 애착을 가진 팀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지 못해 더욱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아레스 이적에 바르셀로나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최종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날드 쿠만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음에도 명문 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수아레스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던 것처럼 보인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24일 바르셀로나 훈련장을 떠나며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4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바르셀로나 훈련장을 찾았는데, 현지 취재진에 의해 떠나는 차 안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포착됐다. 영국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은 수아레스가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훈련장을 찾은 팬들에겐 마지막까지 인사를 남긴 뒤 현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아약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리버풀)에서 득점왕을 지낸 뒤 2014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스는 283경기에서 183골을 작렬했다. 이는 구단 역대 3번째 최다골이다.

특히 2015~2016시즌엔 스페인 라리가에서 40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등극했고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와 함께 ‘MSN 라인’을 구축해 트로피를 휩쓸었다. 라리가 우승 4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그러나 이후 완만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팀 핵심이던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이 떠나가며 양질의 기회가 눈에 띄게 줄었고 네이마르까지 이탈한 게 뼈아팠다. 자연스레 기량도 쇠퇴해갔다. 과거만큼 메시의 부담을 함께 짊어지기엔 부족함이 크게 느껴졌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에서 283경기 183골을 넣었다. 팀 역대 3위 기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럼에도 매 시즌 20골이 보장되는 공격수로 제 몫은 해내던 그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쿠만 감독은 팀 재편을 강조하며 수아레스를 방출 1순위로 꼽았다.

다만 방식이 아쉬웠다. 휴가를 떠나 있던 수아레스에게 전화로 이적을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는 그였기에 더욱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지금껏 팀에 공헌해온 것을 생각하면 너무도 서운한 대우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예상 이적료는 400만 유로(81억 원).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하락세에 있다는 걸 고려한 액수로 생각할 수 있다. 계약기간은 2년. 이보다는 연봉 감소가 눈에 띈다. BBC는 바르셀로나에서 받던 3000만 유로(409억 원)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마지막을 예상했을 리 없다. 성대한 것까진 아니더라도 충분히 박수 받으며 떠날 자격이 있는 수아레스다. 그러나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 마냥 쫓겨나듯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서글픔이 눈물로 이어진 것일 수 있다.

이젠 리오넬 메시(오른쪽)과 적으로 만나게 된 수아레스. [사진=EPA/연합뉴스]

 

영혼의 파트너 메시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수아레스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 남미 최고의 공격수인 둘은 누구보다도 가까이 지내며 서로에게 의지를 해왔던 사이다. 여전히 최고 기량을 과시하는 메시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없다는 게 무엇보다 아쉬울 수아레스다.

쿠만 감독과 조셉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과 관계는 좋지 않지만 팀과 팬들에 대한 애정은 별개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면서도 마지막까지 팬들을 챙겼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젠 바르셀로나에 창을 겨눈다. 당초 수아레스의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외국인 쿼터 제한과 이를 피하기 위한 이탈리아 국적 취득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며 무산됐다. 이에 수아레스가 택한 차선책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아틀레티코였다. 

바로토메우 회장은 라이벌 팀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결정권은 수아레스에게 있었다. 강하게 밀어붙여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익숙한 리그라는 점도 있지만 어쩌면 바르셀로나를 향한 복수를 위한 길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의 선택이 틀렸음을 입증할 수 있을까.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시즌 첫 맞대결은 오는 11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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