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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결산②] 지상파 중계석, 국민과 울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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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결산②] 지상파 중계석, 국민과 울고 웃었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2.2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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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 4일부터 이어진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였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대회 초반부터 쇼트트랙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오심 논란 등이 불거졌다. 지상파 3사 해설자들은 일련의 사건에 국민과 함께 분개하고, 소신 발언을 전하며 공감을 샀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나란히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하자 진선유 KBS 해설위원은 "정말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가 있어야 할 자리(결승전)에 없다. 정말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배성재 SBS 해설위원은 남자 쇼트트랙 계주 준결승을 중계하면서 "중국이 무혈입성합니다", "쇼트트랙 자유이용권을 얻은 듯한 중국" 등 다소 강한 어조로 편파 판정을 꼬집었다. SBS는 쇼트트랙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이 반칙한 장면을 모아 편집해 '쇼트트랙 반칙 워스트(WORST) 10'을 방송하기도 했다.

대회 최고 스타로 꼽히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ROC)가 대회 기간에 도핑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 공개된 후,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지상파 3사 모두 발리예바 연기에 '침묵 중계'를 한 것이 주목받았다.

곽민정 KBS 해설위원은 "많은 것들을 책임지려면 출전하지 말아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놨고,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도핑에 적발된 선수의 경기를 해설할 순 없었다. 설명하지 않은 점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해진 MBC 해설위원도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있어선 공정해야 한다. 특히 도핑같은 경우는 어떤 일보다도 안 좋은 행위”라고 꼬집었다.

KBS 남현종 캐스터는 "사실 더 이상 이 선수의 연기를 보는 게 즐겁지 않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봐야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역사 속에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목격자로 함께 해 달라"고 했다.

유도, 마라톤 경기 등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를 질타하는 부적절한 해설로 논란을 빚었던 지난 2020 도쿄올림픽과 비교하면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일부 해설진은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중계와 ‘반말 중계’ 등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보 전달보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스스로 스스로 전문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KBS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인 이상화는 지난 12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선에서 차민규 선수의 레이스를 중계하며 "야, 야, 여기 봐"라며 반말로 해설해 비판을 받았다. KBS에서 컬링 중계를 한 이재호 해설위원과 최승돈 캐스터도 한국 대표팀이 저조한 점수를 내자 한숨을 쉬는 등 감정을 드러내는 해설로 쓴 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번에도 메달권에 거리가 먼 비인기 종목의 소외와 인기종목에 대한 지상파 3사의 중복 편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이번 올림픽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주목한 경기는 지상파 3사 총합 시청률 40%대를 기록한 쇼트트랙이었다. 그러나 바이애슬론, 노르디복합 등 비인기 종목은 편성 자체가 누락되는 등 소외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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