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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독의 몰락, NC 이동욱 해임 최선일까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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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독의 몰락, NC 이동욱 해임 최선일까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12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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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0년 가을 NC 다이노스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동욱(48) 감독의 마지막은 씁쓸함을 자아냈다. 팀 성적 부진은 복합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하지만 결국 책임을 지는 건 사령탑이었다.

NC는 11일 “지난해에 이어 최근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며 “당분간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우승을 경험했던 NC지만 지난해 7위, 올 시즌 걷잡을 수 없는 부진 속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질 사람이 필요했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오른쪽)이 11일 구단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사진=연합뉴스]

 

NC는 “구단은 이동욱 감독을 구단 고문으로 위촉하고 예우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차기 감독 인선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창단과 함께 빠르게 강한 전력을 구축했던 NC는 가을야구 단골팀이었다. 2020년엔 이동욱 감독을 위시한 데이터야구로 우승,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경기장 안팎에서 시끄러운 일이 많았다. 지난해 선수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술판을 벌였다.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고 이들은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지난해 남은 경기를 모두 쉬어가야 했다.

올 시즌에 앞서 나성범을 KIA 타이거즈로 보냈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하며 NC가 추구하는 야구를 펼치기 더 좋은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박건우와 손아섭은 분전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주축 선수들의 징계로 무게감에서 차이가 났다. 팀 핵심 전력인 양의지의 부진이 심각했고 백업 선수들 중에서도 치고 올라오는 이가 없었다. 마운드의 문제는 더 심각했다. 팀 평균자책점(ERA) 4.78로 전체 최하위. 

NC에 창단 첫 우승을 선사했던 이동욱 감독(오른쪽)은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심지어는 최근 한규식 전 코치와 용덕한 코치가 원정경기가 열린 대구 한 주점에서 주먹다짐해 물의를 일으켰다. 두 코치는 경찰 조사까지 받았고 NC는 가해자인 한규식 전 코치를 경질 조처하고 용덕한 코치를 업무에서 배제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은 이동욱 감독이 물러나는 것으로 분위기를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절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은 아니지만 어딘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창단 때부터 NC에 머문 이 감독은 젊은 자원들의 성장을 도우며 NC 역사와 함께 했다.

김경문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으며 부담이 컸을 법했지만 결국 전임 감독도 끝내 해내지 못했던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더구나 지난해 초반 2024년까지 3년 21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으며 힘을 실어줬기에 한순간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지난해 한바탕 소동을 겪은 뒤 NC는 크게 휘청였다. 팀에선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며 내보낸 불펜 투수 김진성과 임창민은 각각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를 복귀시켰지만 권희동을 제외하고는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1일 이진남 대표이사(오른쪽)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선남 단장은 "시점이 더 늦어지면 올 시즌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봤다"며 이 전 감독 해임 사유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방역수칙 위반 사태 이후 황순현 대표이사와 배석현 본부장, 김종문 단장 등 당시 구단 수뇌부는 모두 물러났다. 김택진 구단주도 고개를 숙였다. 구단으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00만 원을 부과받았던 이동욱 감독도 결국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도자로서 이동욱 감독이 전반적인 선수 관리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만 구단 새 역사를 써냈고 임기의 절반도 보내지 않은 감독을 너무도 손쉽게 내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NC의 부진을 오로지 이동욱 감독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무리가 따르는 일이다.

11일 기자회견을 연 임선남 단장은 이동욱 감독을 해임 결정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시즌의 23%를 소화했기에 샘플 사이즈가 작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해임) 시점이 더 늦어지면 올 시즌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욱 전 감독은 창단 때부터 팀과 함께했고 첫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급여는 계약대로 지급할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했으며 갑작스럽게 결정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낸 NC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선수단 기강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했다”며 “코치진과 현장 직원과 논의했고 구단 이사회 논의를 거쳐 불가피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9승 24패, 승률 0.265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NC. 감독 교체가 NC의 행보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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