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16:23 (화)
크러쉬 '인종차별' 해프닝, 해명에도 후폭풍
상태바
크러쉬 '인종차별' 해프닝, 해명에도 후폭풍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0.13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였던 가수 크러쉬(30)의 '인종차별'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크러쉬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날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22 썸데이 플레로마(SOMEDAY PLEROMA)' 페스티벌 이후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크러쉬는 공연 도중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손을 잡으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공연 후 자신을 외국인이라고 밝힌 한 관객은 현장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크러쉬가 룸메이트와 나에게 '노(NO)'라고 하는 영상"이라며 “우리가 어두운 피부를 가지고 있어 악수를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수 크러쉬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크러쉬 [사진=스포츠Q(큐) DB]

 

영상 속 크러쉬는 관객들에게 다가가 손을 부딪치던 중 한 곳에서 손바닥을 앞으로 내미는 행동을 했고, 다시 옆 관객의 손을 잡았다. 해당 영상은 하루도 되지 않아 1만3800번 이상 리트윗 됐고, 2만번 이상 언급됐다. 4만6000명 이상이 동조를 뜻하는 '좋아요'를 눌렀다.

논란이 확산되자 크러쉬는 "어제 페스티벌에서 공연 도중 생긴 상황에 대해 오해가 더 커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명 글을 올렸다.

크러쉬는 "공백기와 코로나로 인해 2년간 만나지 못했던 팬들을 직접 대면하게 되어 너무 기뻤고,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지정 좌석에서 관람하던 팬들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저와 가까이하고자 하는 팬들이 펜스 앞쪽으로 몰렸고, 팬들의 안전을 위해 일정 구간에서 '조심하시라'는 제스처와 함께 지나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스처가 하이파이브 거부의 의사로 비친 것 같다"고 돌아본 크러쉬는 "누구보다 간절하게 팬들을 만나고 싶었다. 오롯이 그러한 마음으로 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함이 오히려 오해와 실망을 가져온 것 같아서 정말 많이 속상하고 마음이 무겁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제가 노래하고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와 애정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크러쉬가 올린 무대 영상에 댓글을 남긴 동료 가수 비와이는 한 해외 누리꾼이 "크러쉬는 실망스러운 인종차별주의자다. 당신은 크러쉬와 같은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 등의 답글을 남기자, "어쩌라고" "X소리야"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최근 크러쉬의 신곡 '러시 아워'에 피처링한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일부 해외 누리꾼은 크러쉬의 해명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동조한 제이홉에게 책임을 묻고 있으며, 방탄소년단 유튜브에 공개된 '러시 아워'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에도 "크러쉬는 인종차별주의자다. 제이홉이 주변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크러쉬가 평소 알앤비(R&B), 솔, 힙합 등 흑인 음악에 대한 애정을 가져왔으며, 2020년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세상을 떠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위한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평소 흑인의 인권을 존중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를 옹호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