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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박지현, 순간의 행복을 열정으로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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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박지현, 순간의 행복을 열정으로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1.1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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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욕망에 몸을 내던지는 모현민과 달리 박지현은 순간의 행복을 위해 산다. "여전히 연기가 재밌다"며 미소 짓는 배우 박지현을 만났다.

박지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스포츠Q(큐)와 만나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지현은 "작년 중순부터 시작해서 근 1년 가까이 촬영했던 작품이라 긴 시간 호흡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너무 많은 사랑과 응원 받아서 감개무량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다 죽임을 당한 재벌가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총수 일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다시 태어나 복수를 펼치는 판타지 드라마다.

방영 첫 주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인 10.8%로 시작해, 매주마다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5일 방영된 마지막회에서 26.9%로 올해 비지상파 전체 시청률 1위,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마지막 촬영과 첫 방송 사이 텀이 유독 길었다. 촬영 당시 이정도의 흥행을 예상했을까.

박지현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캐스팅된 선배님들이 너무 화려한 라인업이라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잘 될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이정도로 화제가 될 줄은 사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천운인 거 같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야망 넘치는 모현민, 싱크로율은 0%"

박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현성일보 사주의 장녀이자 순양그룹 장손 진성준(김남희)의 배우자 모현민 역을 맡았다. 순양가의 안주인이 되고자 하는 야망을 숨기지 않은 캐릭터로, 박지현은 모현민의 솔직하고 주체적인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 연기는 물론 스타일링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작과 이름이 달라진 모현민은 웹소설 안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드라마에선 당돌하고 야망이 큰 인물로 그려졌다. 박지현은 "'유미의 세포들'도 웹툰이 원작인데 그 때는 원작을 전부 봤었다. 각색된 부분이 있는데 스스로 헷갈리더라"며 "다음에는 원작물 있어도 대본만 집중해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캐스팅 후에 원작 알았음에도 보지 않았다. 대본에 쓰여진 대로 작가님,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야망이 확실한 친구에요. 저돌적인 부분도 있고 내면에 본인의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똑똑한 친구였죠. 눈빛은 덜어내려고 노력했고 화술 적으로 임팩트 있을 수 있게 강약조절해가면서 단조롭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모현민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박지현은 "저와 닮은 부분은 하나도 없는 거 같다. 현민이처럼 살라고 해도 못 살거 같다. 저는 즉흥적이고 돈, 명예, 성공보다는 오늘의 행복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며 "연기하면서 무엇이든 당당하게 요구하고 표출하는 현민이가 부럽기도 했다. 시청자분들도 야망있고 열정적인 모습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회상했다.

감각있는 모현민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스타일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박지현은 "시대극이고 화려할 수 있는 캐릭터라 시도할 수 있는 방향이 많았다.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팀이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지금의 현민이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옷은 제가 직접 빈티지샵에서 구매를 해서 입은 것도 있고, 모자나 악세서리는 해외에서 직구하기도 했어요. 스타일 참고하기 위해서 그 당시 패션쇼를 많이 봤어요. 명품 브랜드 패션쇼 모델분들 아웃핏과 메이크업에서 영감을 얻었던 기억이 있어요. 많은 분들의 노력들 덕분에 지금의 현민이 캐릭터가 더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대선배들 '연기 파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

박지현에게 '재벌집 막내아들'은 연기적으로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촬영장에서 막내라 항상 긴장했다"고 밝힌 박지현은 이성민, 조한철, 김신록 등 대선배들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촬영 전에 대본만 보고 현장에 가지 않나. 저 나름대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가는데 생각한 것 이상을 많이 보여주셔서 연극 관람하듯이 봤다"며 "너무 행복했다. 촬영 가는 날만 기다렸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드라마 안에서 가장 긴 시간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남희에 대해서는 "연기에 거침 없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능동적으로 많이 얘기하는 분이다. 저는 아직 그럴 용기가 없어서 감독님 선배님 의견에 따르려고 했다. 연기 성향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제는 조금씩 나의 의견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성장한 점인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배우는 재료라고 생각했거든요. 재료로써 '감독님이 원하는 색깔과 모양을 만드는 사람이 돼야지' 생각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능동적으로 의견을 조금씩 덧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어요."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재밌어서 시작한 연기, 직업이라 행운이에요."

매력적인 캐릭터 모현민을 만나 '재벌집 막내아들'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 박지현,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현민이로 저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계셨겠지만 '유미의 세포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보셨는데도 제가 누군지 몰랐던 분들도 생각보다 계시더라.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입을 열었다.

"항상 정극에서 결이 비슷한 캐릭터만 해와서, 보여드리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사람마다 다양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아직 그 일부만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최대한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자 "어떤 캐릭터든 어떤 장르든 재밌는 작품 만난다면 무엇이든지 할 의향이 넘친다"고 답한 박지현. 데뷔 초 인터뷰에서도 '연기하는 이유를 찾고 싶지 않다. 재밌어서 연기한다'는 소신을 밝혔던 그는 여전히 행복과 즐거움을 원동력으로 연기한다.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도 있었지만 힘든 순간도 있었죠.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건 포기할 마음은 없다는 거에요. 애초에 연기도 성공이나 명예가 아니라 재밌어서 시작했어요. 물론 지금은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재밌어요. 재밌는 일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행운인 거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재밌게 연기하지 않을까요. 포기할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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