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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처럼, '금메달' 문동주 차세대 에이스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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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처럼, '금메달' 문동주 차세대 에이스 [아시안게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0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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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야구 영광의 시대는 2006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4강에 들면서 열렸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우승하며 황금기를 맞이했다.

베이징 올림픽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건 젊은 투수였다. 당시 프로 3년차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2년차 김광현(35·SSG 랜더스)이 대회를 통해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둘은 2009년 WBC에도 출전해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금메달을 따냈다. 김광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우승, 2019년 같은 대회 준우승 멤버다. 김광현은 올해 3월 WBC까지 출전하며 15년간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 선발 문동주가 6회말 2사 2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 차세대 에이스를 발견했다. 주인공은 문동주(20·한화 이글스)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대만전에 2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잘 던졌다.

문동주는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에서 선발로 올라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면서 3피안타 무실점했다. 문동주의 호투를 발판 삼은 한국은 대만을 2-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2일 대만과의 조별 예선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던져 2실점했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한국이 0-4로 패전을 떠안았다. 결승에서는 더 막강한 투구를 펼쳤다. 1회 무사 2루와 3회 2사 1루 위기를 가볍게 넘겼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6회초 1사 2루 강백호가 안타를 쳐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6회초 1사 2루 강백호가 안타를 쳐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미는 2-0으로 앞선 6회였다. 1사 후 쩡종저(22)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린즈웨이와 린리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린즈웨이와 린리 모두 각각 공 3개에 모두 헛스윙했다. 문동주는 린리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순간 포효했다. 공을 받은 김형준(24·NC 다이노스)은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가 육상 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선수를 거친 문준흠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인 문동주는 야구선수로 자랐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문동주는 2023시즌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지난 5월에는 시속 161.1km의 강속구를 던져 국내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을 세웠다.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올 시즌 118⅔이닝까지 던지고 정규리그 등판을 마쳤다. 지난달 초 일찌감치 퓨처스리그(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

타선도 달라졌다. 2일 대만전에서 6안타에 그쳐 한 점도 못 냈던 타선이 5일 만의 재대결에서 한층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회 문보경(23·LG 트윈스)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주원(NC) 만든 1사 3루에서 김주원(21·NC)의 좌익수 희생 뜬공으로 문보경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곧이어 김형준의 안타와 김성윤(24·삼성 라이온즈)의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에서 대만 선발 린위민(20)의 폭투가 나와 한 점을 추가했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2회초 1사 3루 김주원이 타격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김주원의 뜬 공으로 3루주자 문보경이 홈으로 들어와 선취득점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2회초 1사 3루 김주원이 타격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김주원의 뜬 공으로 3루주자 문보경이 홈으로 들어와 선취득점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7회 최지민(20·KIA 타이거즈), 8회 박영현(20·KT 위즈), 9회 고우석(25·LG 트윈스)을 투입해 대만의 추격을 봉쇄했다.

최지민과 박영현은 차세대 구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프로 2년차인 둘은 이번 대회 내내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뛰어난 구위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강속구 투수 고우석은 대만전에서 세이브를 거둬 자존심을 회복했다. 9회 심판의 석연치 않은 볼 판정에 어려움을 겪고 1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우녠팅(30·세이부 라이온즈)을 2루수와 유격수,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대만과의 지난 대결에서 1이닝 2실점에 그쳤지만 이번에 만회했다.

대표팀을 지휘한 류중일(60) 감독은 2014년 인천 대회를 포함해 아시안게임 2회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만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예선전(1-2)와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0-7), 이번 대회 조별 예선(0-4)에 이어 승리를 맛봤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대만에 20승12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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